12차 촛불집회가 열린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촛불에 맞선 보수단체는 같은 날 맞불집회 참가자 수로 120만명을 추산했다. 경찰 내부 집계보다 60배 가까이 많은 규모로 숫자를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이날 집회부터 자체 집계한 참가자 수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규모 추산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경찰 내부 추산에 따르면 12차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2만~3만명(연인원 배제·순간 최대 인원) 정도다.
12차례 촛불집회 가운데 절정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지난해 12월9일)을 앞둔 6차 촛불집회 때다. 당시 서울에서만 170만명, 지방에서는 62만명이 운집했다.
경찰도 이날 참가자 수로 서울 32만명, 지방 10만9000명으로 집계했다. 경찰이 현재 방식으로 집회 규모를 추산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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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국회 통과로 촛불이 잠시 누그러진 사이 보수단체 맞불집회가 세를 급격히 불려갔다.
하지만 집회를 거듭할수록 보수단체 주최 측 추산 참여 숫자는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촛불집회 참여 숫자를 넘어서야 한다는 강박에서 과도하게 많은 인원을 추산치로 집계한다는 얘기다.
전날 집회에서는 경찰이 내부적으로 추산한 2만여명의 60배에 달하는 120만명을 참가자 수로 집계했다. 집회를 직접 경험한 취재진과 경찰 사이에서는 보수단체가 '과도하게 수치를 뻥튀기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