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시평]IoT 통한 서비스업의 혁신

머니투데이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2017.01.11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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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시평]IoT 통한 서비스업의 혁신


올해는 세계 경제가 단기적으로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적 변화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간 조정을 통한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에서 각종 마찰과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극우파정권 등장이나 독일 총선에서 여당 패배라는 돌발적 사태가 발생해 유럽연합(EU) 붕괴에 대한 우려가 한층 고조될 리스크도 있다. 세계 각국에서 고조되는 중산층의 분노가 중장기적으론 자본주의의 형태를 혁신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혁신이 과거와 달리 전쟁이나 극심한 사회적 혼란을 수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각국의 협조가 중요한 시점이다.
 
세계가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는 가운데 낙관적인 불확실성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IT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며, 예상외로 생산성 혁신 효과가 경제를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 경제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우리나라로서는 IoT(사물인터넷)의 확산 등에 의한 경제활성화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 IoT를 활용하면서 생산시스템을 혁신하고 제품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과 함께 서비스업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일본에서는 교량 터널 등의 인프라의 내구성을 감시하기 위해 IoT 기능을 가진 드론이 해머를 휘두르면서 구조물에서 나오는 소리로 내부의 부식 상황을 체크하는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 서비스업에서 위험하고 손이 많이 가는 단순 작업을 IoT, 로봇,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대체하면서 전체 코스트를 줄이는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 간호시설, 콜센터, 영업점 등 각종 접객 분야에서도 AI, 로봇을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또한 IoT는 거래 당사자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함으로써 합리적 조건의 시장거래를 가능케 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주목된다. 예를 들면 질병에 걸린 사람의 경우 각종 보험에 가입하기가 어려운 현실이 있지만 사실상 질병을 가진 사람 중에서도 평소 관리를 잘하고 오래 사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지 못한 사람도 있다. 보험사들로서는 IoT 기반에서 웨어러블 단말기를 착용한 고객의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편화하면 리스크를 높이지 않고 보험계약자 수를 늘릴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IoT가 가진 정보의 비대칭성 극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활용을 촉진하는 제도적 기반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IoT를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각 개인의 능력이나 스킬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연결하는 인재 중개 및 활용 비즈니스가 확대될 수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기반은 실업이 없는 인력 이동을 가능케 하고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 및 경제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인력뿐만 아니라 각종 재화의 IoT화를 촉진함으로써 비어있는 주차장, 숙소, 회의실 등을 중개하는 각종 셰어 비즈니스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이는 경제적 재화의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상과 같이 IoT는 서비스업을 혁신하고 신사업을 창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서비스업과의 연계를 통해 기존 제조업도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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