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이후 국화, 장미, 백합 등 절화류와 난류, 관엽류 등 대부분의 화훼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들며 시장이 경직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이같은 추세는 끊겼다. 선물 상한가 5만원에 발목을 잡히면서 주는 사람이나, 받는 이 모두에게 꽃선물은 부담스러운 항목이 됐다. 또 기업체, 요식업계 등 꽃을 소비하는 각 주체들에게 꽃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로 남았다. 경기침체도 이같은 분위기에 일조했다.
절화류는 -10%, 난류는 -18%, 관엽류는 -12% 각각 감소했다. 거래액 역시 난류 -21%, 관엽류 -8% 줄어 들었다. 절화류는 거래물량이 감소했지만 여름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공급물량 부족으로 오히려 거래액은 9% 증가했다.
그동안 사회적 상규의 상징적 도구로 여겨진 '꽃'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면서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부침도 심하다. 소비가 움추려들면서 골목 꽃집들의 경영난이 심해지고, 소규모 꽃집의 폐업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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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꽃집 관계자는 "승진인사가 나면 과거에는 최소 10만원짜리 난이 선물로 인기를 끌었는 데, 지금은 청탁금지법에 저촉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난이나 꽃을 아예 찾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고 5만원짜리를 보내면 받는 사람들도 섭섭해 하는 경우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권영규 aT 절화부장은 "화훼 거래물량이 줄어들면서 관련 업계도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라며 "꽃의 생활화 등 국민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