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사회·경제·지리·정치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의 변화는 곧 우리의 변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한국인들이 아시아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저자들은 아시아 국가들이 지리적으로, 정서적으로 가깝지만 서로의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한국인들만 봐도, '아시아'를 생각할 때 낙후된 곳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을 선진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사람일수록, 이러한 인식 또한 크다.
올해와 지난해 서울 서촌, 홍대, 경리단길 등 예술인들이 성장시킨 문화 불모지를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점령하는 현상을 일컫는 단어로 이 표현이 사용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은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어떻게 아시아를 설명하는 하나의 개념이 될 수 있을까. 저자들은 아시아의 글로벌 도시들이 지구화와 탈식민지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며, 서양의 젠트리피케이션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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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역사적 환경 속에서,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아시아식 젠트리피케이션의 연구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현상의 거대한 실험 무대가 된다. 유럽, 미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한 젠트리피케이션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아시아 속에서의 한국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신현준·이기웅 엮음. 푸른숲 펴냄. 430쪽./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