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맞는 4대 그룹 '새 패러다임' 짠다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2017.01.0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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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4차 산업혁명 시대]글로벌 제휴 및 주력 계열사 핵심 역량 투입으로 스마트 사업 준비 박차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과 관련된 신기술이 등장하고 새로운 산업지형도가 만들어 지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들도 가정과 산업현장에 파고든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삼성, 글로벌 협업·인수로 ‘생태계 조성’에 적극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고, 핵심부품 및 기기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트멜, 브로드컴, 델 등과 2014년 7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수십억 개의 사물인터넷 기기가 연결될 수 있도록 오픈 커넥티비티 파우데이션(Open Connectivity Foundation, OCF)을 구성했다. 칩셉 IoT 기술 확보를 위해서도 구글 주도의 IoT 규약 컨소시엄인 ‘스레드 그룹(Thread Group)’에 참여했다.



관련 기업 인수도 적극적이다. 2014년 8월과 9월에는 각각 미국의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사인 ‘스마트싱스’와 캐나바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 올해 6월에도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초소형 사물인터넷 모듈로 소프트웨어, 개발보드, 클라우드 기능이 집적된 ‘아틱(ARTIK)’ 플랫폼을 출시했고, 4월에는 사물인터넷 기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 교환 플랫폼 ‘삼성 아틱 클라우드’를 공개했다.

◇현대기아차, 미래차 개발 5년안에 끝낸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새로운 자동차 패러다임으로 미래 라이프 스타일의 혁신을 창조하겠다고 선언하고 ‘커넥티드 카’ 개발전략을 공개했다. 이어 시스코와의 협업, 운영체제 개발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중국 귀주성에 해외 첫 빅데이터센터 구축, 서울시 및 화성시와의 협력을 통한 2020년 ‘초연결 지능형 콘셉트’ 신차 출시로 커넥티드카 시대를 열 방침이다.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차,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비롯한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이 이미 양산차에 적용중이고,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할 수 있는 시험차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CES에서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에서 완전 자율 주행 수준 차량으로 인정받은 아이오닉 일렉트닉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시승을 시행할 예정이다.

◇SK, 기존 사업 모델의 과감한 교체

SK그룹은 ICT(정보통신기술)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 C&C가 기존 사업모델을 과감히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SK㈜ C&C는 데이터서비스와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ICT융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일반 소비자 대상의 범용적 인공지능 서비스, SK㈜ C&C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 제휴로 전문적인 기능이 필요한 공장, 병원 등 기업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SK㈜ C&C는 왓슨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브릴'을 SK하이닉스 생산현장에 적용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K는 미래 자동차 사업영역에도 과감히 뛰어들어, ‘교통’ 관련 통합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반 기술인 차세대 차량통신기술(V2X)을 개발하고 있고, SK㈜ C&C는 지난해 8월 '에릭슨'과 손잡고 커넥티드 카 사업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성과가 나타나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중국 폭스콘 충칭 공장을 시작으로 인도와 베트남으로 확대하고, 경기도 성남 판교에 건설 중인 ‘알파돔시티’에는 증강현실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K-스마트시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LG, 가전부터 첨단 도시까지 ‘사용자 편의’에 방점

LG그룹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용자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스마트가전에서부터 첨단 도시, 산업 인프라 등 광범위한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0년경 완공 목표인 대규모 R&D(연구개발) 기지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를 4차 산업을 이끌 융복합 연구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자계열인 LG전자와 LG이노텍이 융복합 디바이스 중심의 사업 전략을 펼치고, 통신계열인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사물인터넷 솔루션 및 서비스, 플랫폼 등을 개발·제공하는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스마트가전에서부터 딥 러닝, 지능화 등이 가능한 생활로봇까지 큰 폭의 로드맵을 구상중인데, 로봇 플랫폼에 자율주행 기능을 융합해 상업용 로봇 분야에서도 사업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내년에 출시되는 모든 가전제품에는 무선랜(Wi-Fi) 기능을 탑재하고, ‘CES 2017’에선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가전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가 내달 공개할 스마트 가전은 사용자가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습관,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

LG이노텍은 다양한 사물인터넷용 스마트부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무선통신기술을 자동차에 최적화해 차량과 인프라 간에 통신하는 V2X모듈, 카메라모듈을 결합한 IP네트워크 카메라가 이 회사 제품이다.

LG유플러스는 홈, 공공, 산업 분야 등 우리 삶 전반에 사물인터넷(IoT)을 구축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스마트 시티’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 CNS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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