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 자로 "세월호, 잠수함과 충돌 가능성" 주장 제기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6.12.2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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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전문가 "잠수함 아니다" 반박… 자로 "특조위 부활할 명분 만들고 싶다"

/ 사진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사진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네티즌 수사대로 불리는 '자로'가 세월호의 진짜 침몰 원인은 잠수함이라고 주장했다.

25일 밤 방송된 JTBC 탐사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자로를 인터뷰하고 그가 제작한 8시간49분짜리 필리버스터 다큐 '세월X'를 다뤘다.

자로는 지난 대선 당시 대선 개입 의혹을 산 트위터 계정이 국정원 인사들의 명의라는 주장을 제기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의 정치 편향적인 트위터 글을 찾아내 낙마로 이끌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로는 이날 방송에서 정부가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제기한 4가지 원인 △과적 △조타실수 △화물 고정 불량 △선체 복원력 부실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세월호는 규정보다 많은 화물을 실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평소보다 오히려 적게 실었다는 것.

자로를 자문한 김관묵 이화여자대학교 나노과학부 교수 역시 CCTV(폐쇄회로TV)를 통해 화물이 실린 위치를 파악했을 때 과적은 침몰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타 미숙 문제도 검찰은 조타수가 오른쪽으로 꺾었다고 밝혔지만 세월호의 3등 항해사 박한결씨가 "조타가 안된다는 조타수의 말에 좌측으로 꺾으라고 지시했다"고 발언한 것을 들어 침몰 원인이 아니라고 자로는 주장했다.

박씨와 세월호의 조타수 조준기씨는 결국 증거부족으로 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화물도 정부가 밝힌 초기 기울기 20도에서는 급격하게 쏟아지기 어렵다고 자로는 주장했다. 자로는 세월호는 처음부터 45도로 급격히 기울어 선박 내의 사람이나 소파 등이 배 한쪽으로 쓸려내려갈 정도였다고 했다.


자로는 JTBC가 이전 보도에서 공개했던 레이더 영상에 주목하며 세월호 바닥쪽에서 외부 충격이 가해졌다고 해석했다. 레이더 영상에서는 세월호 오른쪽에 세월호의 6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의 별도 영상이 잡힌다.

JTBC는 당시 컨테이너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김관묵 교수는 컨테이너로 보기에는 영상 크기가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당시 세월호에 실린 컨테이너는 45개로, 바다에 떨어진 분량은 25개로 추정되는데 영상의 크기가 세월호의 6분의1인 점을 감안하면 컨테이너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특히 레이더 영상과 물의 흐름을 합쳐보면 괴물체는 조류 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자로와 김 교수는 괴물체가 동력을 가진 쇠물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잠수함 충돌성은 유언비어"라고 밝힌 바 있다. 사고 해역의 수심이 최대 37m였기 때문에 잠수함이 다닐 수 없다는 것이다. 자로는 하지만 레이더 영상과 해역의 조류를 겹쳐서 보면 세월호가 급변침한 곳의 수심은 50m로 충분히 잠수함이 다닐 수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자로는 "항시적으로 잠수함이 다니는 길은 맞다"는 증언도 제시했다. 자로는 "세월호는 증거가 없는 사고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편견"이라며 "이 다큐를 통해 특조위를 부활시켜야 할 명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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