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스타트업과 정치, 대한민국에서 함께하고 있는가?

머니투데이 롤랜드 윌슨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캠퍼스 교수 2016.12.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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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스타트업과 정치, 대한민국에서 함께하고 있는가?


세계화가 활발히 진행되는 오늘날에는 차세대 기업과 경영 리더를 배출하기 위한 스타트업 창업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등 몇몇 국가에서는 정치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금 시점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정치 혼란으로 사업 환경이 침체되고 암울하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차세대 ‘포춘 500’ 기업이 될 뛰어난 스타트업들은 우울한 정치적 상황을 상쇄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정치적 변동성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혁신이 주도하는 강한 경제는 사회안전망으로써 정치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정학적으로 특수한 위치에 있다. 고급 인력 역시 많다. 때문에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른 국가와의 통상, 무역, 혁신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추적 지위에 섰다. 이와 같은 특수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새로운 국가발전동력으로써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들이 많이 탄생한다. 정부와 민간 역시 협력을 통해 지원 정책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창조과학부는 전국의 주요 지역에 창업 거점을 구축하고, 판교 지역에 형성된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했다. 특히 판교 스타트업 허브는 다양한 소기업, 대기업 리더들이 함께 밤낮으로 사업을 이끌어가면서 무한한 잠재력과 발전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대중교통수단이 잘 발달돼 있고 넓은 현대식 공간이 갖춰진 판교 스타트업 허브는 국내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다른 스타트업들도 끌어들일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나 이 창업 공간이 거대한 사업적, 경제적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충분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요구된다. 충분한 초기 투자금과 지원이 존재하는 것은 창업자들에 대한 적절한 장려책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속적 초기 투자금과 지원과 함께 현재, 또는 잠재적 경영 리더들에게 우수한 교육, 훈련 및 공개행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요 교육 및 훈련요소로는 △문화내적·이문화적 비즈니스 역동성의 이해 △국제적인 조직 문화 △비즈니스의 성(gender)과 사회적 문제 △비즈니스 코칭과 의사소통 △다양한 조직의 중재 등에 대한 내용들이 포함돼야 한다.

이와 함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진행되는 주요 공개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다른 기업, 혹은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유도한다. 또한 새로운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는 해당 기업을 새롭고 오래 지속되는 벤처 기업으로 성장시켜 준다.


초기 투자 단계를 거쳐 이제 과실을 수확할 단계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창업 기반이 원래 의도했던 대로 혁신 주도의 튼튼한 경제 도약을 이끌기 위해서는 정치적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두운 정치적 전망에 직면해 망설이기보다는 정치, 민간, 공공의 리더들이 대한민국의 경영 혁신 리더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일관되게 제공하는 것에 전념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아시아 및 전세계의 경영 혁신 분야에서 계속 선두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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