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그럼 늑대는 어때?"
"안 돼."
"안 돼."
"그럼 공룡은 어때?"
"이 바보야! 공룡은 멸종됐잖아!"
쾅!
어느새 둘 사이엔 즐거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거북들과 모래찜질을 하고, 코끼리와 목욕을 즐기며, 치타를 타고 드넓은 초원을 달립니다. 밤이 되면 양 떼의 포근한 틈새에 누워 쏟아지는 별똥별을 바라보기도 하죠. 잠시 후, 동생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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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나, 거북이랑 코끼리랑 치타랑 양이랑 같이 사는 거 엄마가 허락해 줄까?"
"아니, 허락 안 할 걸."
"그럼 어떡해?"
"비밀로 해야지. 엄마한테는 비밀이야."
아이들에겐 엄마가 모르는 둘만의 비밀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비밀이 계속 늘어나겠죠? 둘만의 비밀을 만들며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기만해도 뿌듯해집니다.
◇'비밀이야'=박현주 지음. 이야기꽃 펴냄. 36쪽 /1만1000원
② 행복을 파는 행운시장
갑작스러운 선생님의 질문에 반 아이들이 조용해졌습니다.
"행복이 뭔지도 모르면서 행복하게 살겠다고 바쁘게들 살고 있으니, 사람들이 참 불쌍하지 않니?", "그래서 이 질문을 숙제로 내려고 한다."
"아아~ 안 돼요."
'행복을 파는 행운시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 답을 단짝친구 빈이와 우태의 이야기를 통해 찾아나갈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행운동에 사는 빈이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우태.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청소부로 일하는 빈이 할머니와 같은 마트 임원으로 일하는 우태 아빠.
어른들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두 아이들도 예전처럼 천진난만하게 지낼수는 없습니다. 과연 우태와 빈이의 우정은 오래 갈 수 있을까요?
◇'행복을 파는 행운시장'=안민호 지음. 내일을여는책 펴냄. 132쪽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