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코끼리, 치타를 키운다고?…"엄마한테는 비밀"

머니투데이 박은수 기자 2016.12.16 06:21
글자크기

[아이가 꿈꾸는 서재] <23> '비밀이야', '행복을 파는 행운시장'

① 비밀이야

방에서 코끼리, 치타를 키운다고?…"엄마한테는 비밀"


"우리도 강아지 키우면 좋겠다."
"안 돼."

"그럼 늑대는 어때?"
"안 돼."



"그럼 하마는?"
"안 돼."

"그럼 공룡은 어때?"
"이 바보야! 공룡은 멸종됐잖아!"
쾅!



뭐라도 키우고 싶은 아이와 안 된다고 말하는 누나. 둘의 대화가 꼭 우리 집 얘기 같습니다. 물론 우리 집은 엄마인 저와 아이이지만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며 아이가 조르기 시작하면 '그래, 너도 한번 키워봐라. 얼마나 힘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방에서 코끼리, 치타를 키운다고?…"엄마한테는 비밀"
'비밀이야'에 등장하는 누나와 남동생은 방 안에서 둘만의 비밀을 만들어 갑니다. 처음엔 텔레비전을 보며 던지는 동생의 질문에 스마트폰 게임을 하던 누나가 귀찮은 듯 건성으로 대답합니다. 심지어 공룡 얘기가 나오자 누나는 동생의 머리를 쾅 쥐어박으며 폭발합니다. 이어 울음이 터진 남동생. 싸움으로 끝날 것 같은 이야기는 엄마가 모르는 비밀을 만들어내며 훈훈하게 마무리됩니다. 바로 방안에 '거북이, 코끼리, 치타, 양'을 키우는 것이죠.

어느새 둘 사이엔 즐거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거북들과 모래찜질을 하고, 코끼리와 목욕을 즐기며, 치타를 타고 드넓은 초원을 달립니다. 밤이 되면 양 떼의 포근한 틈새에 누워 쏟아지는 별똥별을 바라보기도 하죠. 잠시 후, 동생이 말합니다.


"그런데 누나, 거북이랑 코끼리랑 치타랑 양이랑 같이 사는 거 엄마가 허락해 줄까?"
"아니, 허락 안 할 걸."
"그럼 어떡해?"
"비밀로 해야지. 엄마한테는 비밀이야."

아이들에겐 엄마가 모르는 둘만의 비밀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비밀이 계속 늘어나겠죠? 둘만의 비밀을 만들며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기만해도 뿌듯해집니다.

◇'비밀이야'=박현주 지음. 이야기꽃 펴냄. 36쪽 /1만1000원

② 행복을 파는 행운시장

방에서 코끼리, 치타를 키운다고?…"엄마한테는 비밀"
"행복이란 무엇일까?"
갑작스러운 선생님의 질문에 반 아이들이 조용해졌습니다.

"행복이 뭔지도 모르면서 행복하게 살겠다고 바쁘게들 살고 있으니, 사람들이 참 불쌍하지 않니?", "그래서 이 질문을 숙제로 내려고 한다."

"아아~ 안 돼요."

'행복을 파는 행운시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 답을 단짝친구 빈이와 우태의 이야기를 통해 찾아나갈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행운동에 사는 빈이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우태.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청소부로 일하는 빈이 할머니와 같은 마트 임원으로 일하는 우태 아빠.

방에서 코끼리, 치타를 키운다고?…"엄마한테는 비밀"
빈이와 우태는 두 지역간의 알 수 없는 벽 때문에 비밀이 생깁니다. 또 마트가 다른 회사에 팔리게 되면서 빈이 할머니와 우태 아빠는 그만 반대편에 서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회사의 입장에 선 우태 아빠와 마트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정리해고 1순위인 빈이 할머니.

어른들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두 아이들도 예전처럼 천진난만하게 지낼수는 없습니다. 과연 우태와 빈이의 우정은 오래 갈 수 있을까요?

◇'행복을 파는 행운시장'=안민호 지음. 내일을여는책 펴냄. 132쪽 /1만1000원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