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올해 내수점유율 역대 최저로 떨어져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6.12.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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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내수점유율, 현대기아·수입차 '하락'..한국GM·르노삼성·쌍용 '상승'

현대·기아, 올해 내수점유율 역대 최저로 떨어져


현대·기아자동차가 연말 '신형 그랜저'를 앞세워 부진한 내수 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간 내수점유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질 전망이다.

'디젤게이트'로 인해 수입차 시장이 위축되는 유리한 시장 여건이 조성됐음에도, '효자' 차량을 앞세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의 반격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차협회(KAIDA) 등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1~11월 누적 내수점유율은 65.4%로, 지난해 연간 내수점유율 67.7%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242,000원 ▲1,000 +0.41%)가 이 기간 3.2%포인트가 내려간 35.8%, 기아차 (115,700원 ▲1,800 +1.58%)가 0.8%포인트 오른 29.6%의 내수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아차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붐을 타고 실적을 개선한 반면 현대차는 역대 연간 최저점유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기아차 합산 내수점유율도 2012년 연간 74.6%를 기록한 뒤 △2013년 71.4% △2014년 69.3% △2015년 67.7% 등으로 내리 하락세를 보여 온 끝에 올해 최저점유율 기록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현대·기아차의 내수점유율 하락은 국내에서 급성장해 온 수입차 시장의 확대에 따른 결과였다. 수입차 시장은 △2013년 15만6497대 △2014년 19만6359대 △2015년 24만3900대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촉발된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논란이 이어지며 올해 수입차 시장은 지난달까지 21만9534대 규모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6.5% 축소됐다. 이에 수입차 점유율도 지난해 연간 13.3%에서 올해 1~11월 12.5%로 하락했다.


현대·기아, 올해 내수점유율 역대 최저로 떨어져
현대·기아차의 부진과 수입차의 위축으로 벌어진 틈을 메운 곳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6,070원 ▲30 +0.50%) 등 국내 완성차 3개사다. 3개사의 합산 내수점유율은 올해 1~11월 21.5%를 달성, 지난해 연간점유율 18.4%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별로 △한국GM 8.6%→9.9% △르노삼성 4.4%→5.9% △쌍용차 5.4%→5.7% 등으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러한 점유율 확대의 일등공신은 '신차'였다. 이 업체들은 경쟁업체의 부진과 수입차 시장의 악재에 따른 단순 반사이익만을 취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한 신차로 새 수요를 끌어모았다.

한국GM이 지난 4월 신형 말리부를 출시해 가솔린 중형세단 시장을 공략했고, 르노삼성이 지난 3월과 9월 각각 SM6와 QM6를 내놓으며 차급에 얽매이지 않는 프리미엄 수요를 창출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놓은 티볼리에 차체를 키운 티볼리 에어를 추가하며 소형SUV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한국GM은 목표로 세워온 내수점유율 10% 기록에 근접했고, 르노삼성은 내수 10만대 판매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쌍용차는 9년만에 연간 흑자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막판 명예회복을 노리며 내년 시장을 기약하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가 사전계약 2만7000여대를 모아 흥행을 예고하며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월간 내수점유율은 63.9%(현대차 34.3%, 기아차 29.6%)를 기록, 지난 10월 사상 최저치이자 60%대선이 붕괴됐던 58.9%보다 5%포인트 반등하며 점유율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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