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신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입주물량 폭탄'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금리 상승까지 겹칠 경우 '하우스푸어'가 늘어나는 등 주거 불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8%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우성9차아파트 전용면적 81㎡ 매매 호가는 지난 10월 9억원에서 11월 8억7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실제 내년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상된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주상복합·임대아파트 포함)는 총 629곳 38만2741가구로 조사됐다. 앞서 최대 기록인 2008년(32만336가구)보다 19.4% 늘어난 물량이자 올해(28만8568가구)보다 32.6%(9만4173가구) 증가한 것이다.
특히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은 244곳 17만290가구로 전체 입주물량의 44.5%를 차지했다.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는 134곳 7만3703가구, 기타 지방은 251곳 13만8748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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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물량 폭탄이 하방압력으로 작용, 관망세는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입주물량 폭탄은 내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관망세가 지속될 경우 보합세를 보이는 서울과 달리 지방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지역에 따라 역전세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지금 부동산시장 가격이 조정되고 있는데 내년 봄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가계부채대책이 시장에 계속 영향을 줄 경우 관망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우스푸어 등 또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교수는 "관망세 속에서 금리까지 크게 오를 경우 하우스푸어가 급증할 수 있다"며 "급매로 싸게 나온 물건을 자산가들이 매입,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