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70억 현금 출연, 면세점과 무관해"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6.12.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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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서 "고(故) 이인원 부회장 결정…청탁 아냐" 재차 강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청문회를 개최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청문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스1'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청문회를 개최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청문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면세점과 관련된 뇌물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미르·K스포츠 재단 지원 결정을 직접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K스포츠 재단에 계열사들이 70억원을 추가로 출연한 것은 맞지만 제가 관여한 바 없고, 사전에 보고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누가 출연 결정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고(故) 이인원 부회장과 해당 부서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또 롯데월드면세점 특허권 재취득을 위한 로비 의혹도 부인했다. 신 회장은 '면세점 특허권 획득과 형제의 난 수사 무마를 위해 추가로 금원을 제공했느냐'는 질문에 "(70억원 출연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권 취득을 염두에 두고 (이인원) 부회장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신 회장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K스포츠재단 후원 지시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오전 청문회 일정을 마치고 나오며 '전경련 활동을 계속할 의지가 있는가', '뇌물수수 관련 법원 판결을 어떻게 예상하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청문회가 열리기 전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박 대통령 독대 내용 및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 경위 등을 담은 사전자료를 제출했다.


롯데그룹은 이 자료에서 신 회장이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박 대통령과의 독대를 제안받았고 독대 당일인 지난 3월14일 안씨로부터 면담장소와 시간을 문자와 전화로 안내받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독대 자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을 물었고, 신 회장은 '95세의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못하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내수경제 현황을 우려하며 롯데그룹의 노력을 당부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 청년 창업 및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롯데그룹은 대통령과 면담 직후인 3월 17일 이뤄진 더블루K 관계자와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의 면담 내용도 제출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는 더블루K로부터 75억원을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고 롯데건설이 건축물을 기부 체납하는 방식을 건의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차 35억원으로 후원금을 낮춰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가를 바라지 않은 순수한 의도의 출연금이라는 것을 사전제출 자료와 신 회장의 청문회 답변을 통해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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