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통과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야권의 노고를 설명하면서도, 국회 내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이같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민주당은 지난 1일부터 밤마다 국회 내에서 촛불집회 및 행진을 해왔다.
그는 "도대체 누구 보라고 하는 촛불집회인지 모르겠다"며 "사진기자들 말고 국회 내 촛불집회를 볼 사람이 누가 있나. 대중에게 탄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촛불집회인데, 사진찍기 행사가 된 듯 하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탄핵 가결을 위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설득이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국회 내에서 촛불을 든다고 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포섭될지는 의문이다. 그 시간에 차라리 새누리당 의원 한 명이라도 더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야권은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뚝심있게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 대응해왔다. 국회에서 24시간 농성을 하면서 탄핵 소추안의 표결이 사흘 앞둔 상황까지 끌고온 공은 충분히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다만 촛불정국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민심을 받아들이고, 정치에 반영하는데에는 미숙한 측면이 있다. 민주당의 '나홀로 촛불집회'는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오는 9일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때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국회 내 촛불집회를 할 예정이다. 지도부를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도 '추위 속 야외집회'를 각오하고 한 말씀드린다. 국회 내에서 촛불을 들지 마시고, 국회 밖에서 촛불을 드시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일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2016.12.2/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