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데이' 정해졌다… 면세점 입찰기업 '빨라진 행보'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6.12.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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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SK·HDC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입찰 참여 5개사, 17일 발표 앞두고 막판 점검에 집중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 발표가 오는 17일로 확실시되면서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D데이'가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가다듬고, 단점 보완 등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6일 정부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서울 지역 면세점 3곳과 서울·부산·강원 지역 중소·중견 면세점 3곳을 신규 사업자로 선정하는 특허심사 결과를 17일 발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발표 전례를 보면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관례상 17일 오전에 프리젠테이션(PT)을 하고, 오후에 결과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입찰 참여 업체들은 PT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이번 면세점 심사는 5파전이다. 특허 재취득을 노리는 롯데와 SK를 비롯해 추가 면세점 취득에 뛰어든 HDC신라와 신세계,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현대백화점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D데이' 정해졌다… 면세점 입찰기업 '빨라진 행보'


◇롯데·SK "작년에 잃었던 면세점 다시 찾겠다"=롯데면세점은 '공정한 심사'만 이뤄진다면 특허 취득은 분명하다고 자신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 갱신에 실패한 뒤 절치부심해 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언제든지 특허만 취득하면 곧바로 문을 열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해 왔다"며 "공정하게 심사가 이뤄진다면 롯데가 특허를 얻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특허권 연장에 실패해 문을 닫은 롯데 잠실 월드타워면세점은 소공동 롯데 본점(연간 매출 2조원), 호텔신라 장충동점(1조2000억원)에 이어 매년 6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국내 3대 면세점이었다.

롯데는 특허 획득시 1달 안에 오픈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여전히 면세점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둔데다, 다른 매장으로 재배치된 전문인력을 다시 불러올 수 있어 1개월 만에 정비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도 '이번만은 다르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앞선 2번의 특허 신청 실패가 주는 교훈이 컸다"며 "이를 단단히 악물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워커힐을 면세점을 포함한 '복합형 리조트'로 변모시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인 SK는 신규 면세점들의 출점 이후 고민과 어려움을 꼼꼼히 확인해 반면교사로 삼았다.

◇HDC신라·신세계, 면세점 추가…현대百 "두 번 실패 없다"=지난해 서울 용산에 신규면세점을 출점한 후 두 번째 도전하는 HDC신라면세점도 특허 취득을 자신했다. 지난해 심사 때 총점 1위(844점)를 올렸던 경험에다 이번 신청에서는 용산면세점의 노하우까지 더해져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기존 신라 장충동 면세점의 명성과 지난해 오픈한 신규 면세점의 운영능력 등을 보면 우리가 밀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입지를 정한 신세계면세점도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PT에서 제시될 예상질문과 답변을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센트럴시티의 관광 인프라를 개발해 새로운 관광객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강남과 현재 신세계면세점이 위치한 강북지역을 잇는 매개체 역할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차례 도전에 실패했던 현대백화점도 올해는 전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면세점이 들어설 현대백화점 코엑스점의 고급 이미지를 활용하고, 사회공헌에 500억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전략으로 심사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정리에 들어간 수험생의 심정"이라며 "그룹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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