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식도락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창 통통하게 살이 올라 맛 좋은 도미, 노란 빛을 띠며 겨울의 햇살에 익어가는 귤과 유자, 뜨거운 숯불 위에 얹어놓으면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조개구이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여행자를 기다리는 맛난 제철 음식들을 찾아 '맛 기행'을 떠나보자.
겨울에 제철을 맞는 제주 모슬포항의 방어회.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제철을 맞은 방어는 남쪽 바다, 주로 제주도 주변 해역에서 서식한다. 방어가 우리나라에서는 봄과 여름에는 난류를 따라 북쪽 동해로 이동하다 가을철 이후에는 남쪽 바다 제주도 주변 해역으로 내려오는 회유성 어종이기 때문이다.
방어로 식사를 마친 뒤에는 귤, 오렌지, 한라봉, 유자 등 제주 지역 제철 과일을 후식으로 맛볼 수 있다. 비타민C가 많아 겨울철 감기 예방에 좋고, 연말 이어지는 송년회 자리에 축난 몸을 회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키조개, 석화, 꼬막…'골라먹는 재미'
경남 거제시 등 남해안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굴 구이.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이 시각 인기 뉴스
장흥에서는 석화(굴)와 매생이도 맛볼 수 있다. 남포 일대는 자연산 굴로, 죽청 해변은 양식 굴구이 집들로 유명하다. 굴 요리에 한잔 한 뒤 다음 날 매생이국으로 속풀이하는 코스는 맛 기행자 사이에서 인기다.
경남 거제시도 굴구이로 유명하다. 거제면 내간리 해안가에는 굴구이를 내는 집이 여럿 있는데 굴튀김, 굴무침, 굴죽 등 다양한 굴요리를 맛볼 수 있다. 커다란 철판 위에 싱싱한 생굴을 껍질째 올려놓고 구워먹는 굴구이가 별미다.
쫄깃한 가리비도 겨울이 제철이다. 회로도 먹는 가리비는 찜, 구이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국물요리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최근 인기가 좋아 산지가 늘면서 경남 고성군 등 남해안 일대를 찾아가면 맛볼 수 있다.
포항 구룡포의 마스코트, 쫄깃쫄깃 과메기
경북 포항시 구룡포에서 유명한 과메기.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인 과메기는, 마른 김과 배추속, 미역, 생마늘 등과 함께 먹으면 제맛이다. 애주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음식이다. 어린이의 성장을 촉진하는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으며, 노인에게 좋은 핵산 등이 풍부하다.
과메기를 단지 입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 문화와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도 가볼 만 하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에 4층 규모로 들어선 이 문화관에서는 꽁치잡이 어선부터 1970년대 가옥 풍경까지, 과메기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포항지역의 해맞이 포인트인 호미곶 일출공원 앞바다에서 일출을 보는 것도 추천한다. 2000년 새천년을 맞아 세워진 조형물인 '상생의 손'은 최고의 일출 촬영 포인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