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號 본격 업무…특검보 4명 임명·검사 10명 파견 확정(종합)

왼쪽부터 특검보에 임명된 박충근·이용복·양재식·이규철 변호사. (변호사 사무실 제공)/사진=뉴스1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특검보가 5일 임명됐다. 이들은 박영수 특검(64·사법연수원 10기), 이날 파견이 확정된 윤석열 수사팀장(56·연수원23기) 등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둘러싼 의혹 전반을 수사하게 된다.

청와대는 이날 박충근 변호사(60·연수원17기), 이용복 변호사(55·연수원18기), 양재식 변호사(51·연수원21기), 이규철 변호사(52·연수원22기)를 특검보로 임명했다. 박 변호사와 이용복 변호사, 양 변호사는 모두 검사 출신이고, 이규철 변호사만이 판사 출신 특검보로 이름을 올렸다.

박 변호사는 현재 '내곡동 특검팀'을 지휘했던 이광범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그는 대전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부산·수원지검 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등을 거쳐 대전지검 서산·천안지청장과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등을 지냈다. 대표적인 조폭·마약 수사 전문가로 꼽혔다.

이용복 변호사는 2012년 '선관위 디도스 특검' 당시 특검보를 맡았던 경험이 있다. 그는 변호사 개업 후에는 선거·언론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양 변호사는 검사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박 특검과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1년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을 끝으로 검찰복을 벗었고 현재 박영수 특검이 있는 법무법인 강남에서 함께 근무 중이다.

이규철 변호사는 박 특검이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로 있을 때 함께 근무했다. 서울고법 행정부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조세조'에서 근무한 바 있어 조세법 관련 분야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박 특검 사무실을 찾아 인사를 나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법무부도 이날 박 특검이 요청한 검사 10명에 대한 파견을 확정했다. 수사팀장으로 요청한 윤 검사를 비롯해 한동훈 검찰 부패범죄수사단 2팀장,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양석조 대검 사이버수사과장이 이름을 올렸다.

또 국정원 댓글사건을 수사한 이복현 춘천지검 검사와 김창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 김영철 부산지검 검사,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등이 포함됐다. 이 중 김 부부장과 김 검사, 고 검사는 기존 특별수사본부 소속이다.

특검보 인선이 마무리되고 일부 파견검사들이 확정된만큼 특검팀은 6일부터 검찰 수사기록 검토를 시작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임명된 특검보를 중심으로 팀을 4개로 나눠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 김기춘·우병우의 직무유기 의혹,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이 큰 갈래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의 성격을 특검팀이 어떻게 규정할지 여부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대기업이 강요에 의해 낸 돈이라고 결론내렸으나 특검팀은 이를 원점부터 재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대치빌딩 3개층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 계약도 이날 마무리됐다. 특검팀은 사무실 입주 전에 수사기록 검토 등의 업무를 '제3의 장소'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박 특검은 "특검보 4명과 파견검사 10명은 즉시 기록 검토, 증거물 분석 등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짧은 기간 동안 효율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관련자 조사 등 실질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