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청와대 앞 100m… '순례길' 만든 시민들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이슈팀 이지연 기자 2016.12.0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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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100미터 근처까지 길이 뚫렸다. 170만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청와대 앞을 거쳐 갈 수 있도록 마치 '순례'하듯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을 나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6차 촛불집회)을 열었다.



법원은 청와대 앞 100m까지 집회·행진을 최초로 허용했다. 현행법상 청와대 100m 이내에서는 집회·시위를 할 수 없다.

이날 시민들은 자하문로와 효자로를 경유해 청와대 앞을 에워쌌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를 지나 청와대를 향하는 길은 비교적 길이 좁은 데다 경찰이 길 한쪽 편을 차벽으로 차단해 많은 시민이 이곳에 진입하기는 어려웠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곳으로 행진했는데, 이들은 청와대가 보이자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민들은 청와대를 에워싸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방 빼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교적 차도 폭이 넓은 효자로에는 '순례'길이 형성됐다. 시민들은 전체 차선의 절반을 나눠 우측은 청와대 앞으로 진입하는 도로, 좌측은 빠져나오는 도로로 활용했다. 덕분에 더 많은 시민들이 청와대 앞까지 향할 수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이후 시민들의 분노는 더 커졌지만 여전히 평화집회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몇몇 시민들이 경찰 차벽 앞에서 "채증하지 말라"고 경찰을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이자 다수의 시민들이 "평화집회"를 외치며 진정시키는 모습이었다.


퇴진행동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밤 9시30분 기준 연인원 170만명(주최측 추산)이 광화문 일대에 모였다. 특정 시점, 정해진 공간에 최대 인원을 보수적으로 세는 경찰 추산으로도 이날 저녁 7시10분 기준 32만명이 모였다.

퇴진행동은 지역에서는 62만명 이상이 모여 전국 총 232만명 이상이 집결했다고 밝혔다. 전국 190만명(서울 150만명, 지방 40만명)이 모여 역대 최대였던 지난주 기록을 불과 한 주 만에 새로 썼다.

'평화의 상징' 꽃무늬 스티커 차벽에 붙이는 시민들/사진=뉴스1'평화의 상징' 꽃무늬 스티커 차벽에 붙이는 시민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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