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이어 '내비'까지 개방한 카카오 왜?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6.12.02 10:57
글자크기

지도 이어 내비 API 공개… 구글 지도반출 불허 이후 생태계 주도권 선점의도

'지도'이어 '내비'까지 개방한 카카오 왜?


카카오 (49,200원 ▲900 +1.86%)가 내비게이션 앱 '카카오내비'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까지 공개했다. 개발자를 비롯해 누구나 카카오 내비 기반의 '길찾기'나 '장소공유'등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한국 정밀 지도데이터 해외반출 불허로 구글의 한국 구글맵 사업이 교착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관련 지도·교통 서비스 생태계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개별 요청 및 제휴를 통해 제한적으로 제공한 카카오내비의 길 안내 API를 카카오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에 추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개발자 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누구나 쉽게 카카오내비의 훌륭한 길안내 기능을 자사 서비스에 활용하고, 이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자 카카오내비 API를 공개하게 됐다"며 "카카오내비 API를 활용해 더 많은 혁신적인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카오내비 오픈 API는 '길 안내 받기'와 '장소 공유' 등 2가지 핵심 기능으로 구성된다. '길 안내 받기'를 사용하면 클릭 한 번 만에 선택한 위치로 바로 길안내를 시작할 수 있다. '장소 공유'는 카카오내비 내 '상세 페이지'로 연결해 장소를 카카오내비 벌집에 저장하거나 친구 공유, 경로 옵션 및 이동 정보 확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지도 API 무료 사용량을 대폭 상향조정한 데 이어 카카오내비 API까지 공개함에 따라 국내에서 가장 포괄적인 위치 기반 서비스 API를 제공하는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웹사이트와 앱용 지도 API 무료 이용한도를 조회수 기준으로 법인 30만건, 개인 20만건으로 늘린 바 있다. 기존 한도를 4배 정도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지도반출 논란 이후 국내 인터넷기업들이 지도 관련 API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10월 지도 API 무료 사용량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API 공개로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 개발 기회를 열어줘 구글의 지도반출 논리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구글은 지도반출 허용 중 하나로 "한국 스타트업들이 구글 지도 API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카카오는 자사의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에 내비 기능을 연동해 서비스 완결성과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기사 앱에서 승객이 입력한 탑승위치 및 목적지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번 API 공개로 카카오 외부 개발사도 다양한 방식으로 내비 기능을 적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카카오내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HTML5를 지원한다. 이용자 통신사는 물론 카카오내비 앱 설치 여부와 상관없이 웹브라우저를 통해 길 안내를 제공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