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지란지교 프렌즈 부장(왼쪽)이 지난달 열린 사내 바자회 '프렌즈 마켓'에서 일하는 모습./사진제공=지란지교
김은주 지란지교 프렌즈 부장(43)은 매일 같이 비행기에 몸을 싣고 미국, 일본 등을 다니던 '해외 사업통'이다. 그녀가 새로운 바닥에 도전해보겠다고 나선 건 올 상반기 일이다.
지란지교 창업주인 오치영 대표가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후원해왔던 보육시설이 있던 터라 김 부장의 상상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이 됐다. 22년간 회사를 꾸려 온 오 대표 역시 언젠가 해야 할 일로 마음 한편에 두고 있었던 것. 그렇게 만들어진 '프렌즈'는 일종의 사내 소셜벤처다. 프렌즈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보면 '#자급자족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설명이 따라 붙는다.
김은주 지란지교 프렌즈 부장/사진제공=지란지교
"단순히 '나눔'을 실천하려는 취지였다면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했겠죠. 지란지교 일원이 되면 누구나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조직 일인만큼 프렌즈가 '진심'과 '시스템'의 균형을 맞추는 일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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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마케터에서 소셜벤처 창업가가 된 김 부장은 "모든 일의 본질은 결국 사람 마음을 얻는 일로 좁혀지더라"며 "세심하게 사람의 마음을 살펴보도록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바자회 수익금으로 대전 보육시설에 비타민 영양팩과 여학생 생활용품을 구입키로 한 것도, 세심하게 필요한 부분을 관찰한 결과다. 프렌즈는 오랜 기간 이어온 인연을 바탕으로, 어린이·청소년 대상 활동을 우선 해나갈 계획이다.
"개인적인 꿈이요? 장기적으로는 자폐아와 경계선 지능 아동들을 고용할 수 있는 소셜벤처를 만들고 싶어요. 이 아이들은 일반 직장 취업은 물론이고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쉽지 않거든요.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일을 언젠가는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