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시큐리티 "정보보안서 반 발짝 앞설 것…M&A추진"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6.11.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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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기업 드림시큐리티, 내년 1월 스팩합병 상장...범진규 대표 "IoT가 신 성장동력"

/사진=김남이 기자/사진=김남이 기자


"시장을 너무 앞서가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흐름을 반 발짝 앞서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신한제2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내년 1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드림시큐리티의 범진규 대표(사진·49)는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회사의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드림시큐리티는 정보보안 전문기업으로 1998년 설립됐다.

드림시큐리티의 주요 사업영역은 PKI(공개키 기반구조) 방식 암호기술이다. 일반인이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PKI는 인터넷뱅킹, 국세청의 연말정산서비스, 전자민원서류 발급 등 대부분의 온라인 정보보호에 쓰인다.



범 대표는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지정한 사람들만 데이터를 열 수 있도록 포장해주는 기술이 PKI"라며 "아이디·패스워드를 입력, 휴대폰 본인 확인, 생체 인식 등 본인 확인 기술에는 대부분 PKI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하고 현대모비스·기아차 재무팀에 근무하던 범 대표는 2000년대 초 드림시큐리티에 설립에 참여했다. 그는 "당시 사무자동화가 이뤄지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흐름을 느꼈다"며 "그 흐름 속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드림시큐리티 "정보보안서 반 발짝 앞설 것…M&A추진"
디지털로 넘어가는 흐름 속에서 범 대표가 선택한 영역은 보안이었다. 특히 무선시장을 타겟으로 삼았다. 하지만 2000년대 초 무선 시장은 녹록치 않았다. 범 대표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인 2000년대 초반 무선으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가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2007년 아이폰의 등장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스마트폰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나타나면서 무선 정보보안 시장이 커졌다. 그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준비했던 기술들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출은 공공부문에서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민간 영역으로 확대됐다.

회사의 성장속도도 가팔라졌다. 2012년 92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4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32.6% 증가한 191억원, 영업이익은 95.2% 늘어난 41억원이 예상된다.


드림시큐리티의 다음 먹거리는 IoT(사물인터넷) 영역이다. 범 대표는 "모바일 시대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줬다면 IoT는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할 것"이라며 "개별 사물의 개수를 생각하면 연결성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드림시큐리티는 한국전력, 현대차의 IoT 사업에 참여했다. 그는 "2~3년 전부터 IoT 시대를 준비했다"며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을 하는 것 외에 관련 분야의 R&D(연구·개발) 기업 인수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드림시큐리티는 지난 6월 국방정보 보안 회사도 인수했다.

범 대표는 "드림시큐리티는 이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는 단계"라며 "일단 성장하는 곳에는 와있는 만큼 건장한 청년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기업은 생존해야 한다"며 "공격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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