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인스턴트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약 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올 한해 커피믹스 시장 규모를 추산하면 9800억원 안팎에 그친다.
이처럼 커피믹스 시장이 줄어드는 것은 소비자들이 커피전문점 시장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이 10년간 커피 총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2006년에는 인스턴트 커피가 95%를 차지했지만 2015년에는 34%로 줄었다.
신상헌 계명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2011~2012년까지도 커피믹스와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가 비슷했지만 2013년 이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믹스커피는 크리머와 설탕 때문에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커피전문점 원두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를 잡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매출 감소 요인”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저가 원두커피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다 캡슐·에스프레소 등 커피머신 보급이 확산된 것도 커피믹스 시장 축소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동서식품, 남양유업, 롯데네슬레 등 주요 커피 제조업체들이 커피전문점 수요를 잡으려고 내놓은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이 2000억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한 것이 커피믹스 매출 감소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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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류열풍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신 교수는 “한국 커피믹스를 맛 본 외국인들은 편리함과 기대 이상의 맛과 향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마케팅을 펴고 해외 수출에 승부를 걸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15억 인구가 원두커피를 마시면 국부가 유출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믹스커피를 장려하는 추세”라며 “중국을 비롯해 한류 열기가 뜨거운 남미 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