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차 촛불' 광화문 밝힌다…'100만·평화·청와대'

뉴스1 제공 2016.11.1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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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규모 촛불집회, 청와대 앞 행진 '주목'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6.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지난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6.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12일 서울 한복판에서 대통령 하야(下野)를 요구하는 3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최대 100만개의 촛불이 타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날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운 촛불 민심은 '최순실 정국'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50~100만명 올 것"…참여규모 관심

이날 민중총궐기투쟁본부·민주노총 등 1503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하는 3차 촛불집회의 정식 명칭은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다.



그간 주말마다 열렸던 촛불집회는 물론, 2000년대 들어 열린 집회 중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29일 1차, 지난 5일 2차 촛불집회와 달리 전부터 계획됐던 집회라 시민사회계의 조직적인 참여가 이뤄질 예정인데다, 이번 사태에 분노한 학생·가족 등 일반 시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시위 행렬이 전세버스를 타고 서울 도심에 집결하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야(野) 3당도 처음 장외로 나와 촛불을 밝힌다.


주최 측은 집회 참가 누적인원을 50~100만명, 경찰은 일시점 최대인원을 16~17만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최 측과 경찰의 추산방식이 달라 차이가 크지만 2008년 6월 서울광장을 메웠던 '광우병 촛불'보다 더 많은 촛불이 켜질 것이라는데 양측 모두 이견이 없다.

광우병 사태 때 주최 측의 추산인원은 70만명이었다. 당시 8만명으로 집계했던 경찰은 이번엔 2배 수준인 16~17만명을 예상한다.

◇"평화행진 하겠다"…평화집회 시험대

주최 측이 '평화집회'를 공언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집회가 무탈하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이날 본 집회는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막이 오른다. 집회에 앞서 노동·여성·학생·종교 등 각계의 사전집회가 서울광장·대학로·명동역 등 곳곳에서 열린다.

이어 오후 5시부터 약 3시간동안 5개 대오로 행진이 진행된다. 서울 도심 주요 도로를 행진하는 수십만 촛불의 물결은 장관을 연출할 전망이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주최 측은 당초 '박근혜 대통령 퇴진' 피켓을 들고 청와대 바로 앞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내자동로터리를 향하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전날 광화문광장 인근까지로 행진 코스를 제한했다.

이에 참여연대가 법원에 경찰의 행진 일부금지통보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 이날 나올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주최 측은 평화집회에 방점을 찍고 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전날 간담회에서 "집회는 철저히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경찰의 폭력 유발행위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지난 5일 집회가 다수 인원 참가에도 경찰과 마찰없이 마무리 된 것과 같이 이번에도 자율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역대 최대인원이 참석한 집회가 별탈없이 끝나면, 꼭 1년 전인 지난해 11월14일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씨가 사망한 민중총궐기 집회 이후 평화 시위문화가 완전히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시위대 청와대 갈까…충돌 가능성도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지 않을 경우, 시위대가 청와대로 향할지 관심이다. 이 경우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의 대비 경력은 282개 중대, 약 2만5000명이다. 이는 경찰 가용 인력을 총동원한 수치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북단에 차벽을 세워 청와대 진입로를 사수하고, 폭력집회로 번질 경우에 대비해 인근에 살수차를 대기할 예정이다.

지난 1·2회 촛불집회 처럼 집회·시위 권리를 보장하고 유연하게 관리할 방침이지만, 성난 군중들의 진로를 예단하기 어려워 초긴장 상태다.

최종 방어선이 뚫려 청와대 인근을 촛불이 점령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 민심'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

특히 경찰은 일반시민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어 평화집회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높다.

보수성향 단체 회원들의 맞불집회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박 대통령 팬클럽인 '대한민국 박사모'가 이날 전국 회원 총동원령을 내렸고, 대한민국재향경우회도 종로구 흥국생명 앞에서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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