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총리가 그토록 요구하던 증거"라며 오방색 끈과 문체부 제작 달력을 건네고 있다. 이날 이재정 의원은 "우주의 기운이 돈다. 무슨 얘기인지 아냐? 부지불식간에 우주의 기운이 들었는데 작년 연말 12월에 의원실에 배포된 달력이다. 달력에 들어간 게 우주의 기운 설명하는 오방무늬다. 오방색 철학에 우주의 기운이 있다. 어디서 들어보지 않았냐? 전통문양 끈이다. 저는 괴물 드는 것보다 소름끼친다"라고 말했다. 2016.11.11/뉴스1
"최순실이 나를 그렇게 봤다면 사람 잘못 본겁니다"(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순실게이트 긴급 대정부질의'에서 야당의 파상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총리와 장관들도 대응의 수위를 높였다.
총리의 인사제청권을 김병준 교수가 총리로 이미 내정된 것을 알고서야 행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절치 않은 말씀은 하지 말라"고 공박했고, 대통령 지근에 직언할 사람이 없다는 지적에는 "잘못 알고 계시다"고 맞섰다.
"최순실 민원해결사 격으로 장관 자리를 준 것 아니냐"는 박 의원의 공세에는 "사실이 아니며 만약 최순실이 (나를) 정말 그렇게 봤다면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검증할 수 없는 정보로 질의하지 말고 누가 그렇게 말했는지를 밝혀보라"고 역공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박영선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16.11.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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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현안 질의 중이니 다른 경로를 통해 밝히라"고 말했지만 황 총리는 "통진당 문제는 내가 헌재에 직접 청구한 사건이고, 내가 직접 경험한 일에 대해 사실이 아닌 일을 말했으니 설명을 해야겠다"며 강하게 맞섰다. 이 의원이 이에 항의하며 질의가 잠시 중단됐다.
황 총리가 계속 해명을 시도했고 이 의원은 이를 무시한채 오방색의 샤머니즘적 의미에 대한 질의를 계속했다. 질의 도중 이 의원이 황 총리에게 다가갔다. 정부가 펴낸 달력과 오방색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는데 이 의원의 갑작스러운 접근에 황 총리는 발끈하며 "뭐 하는 짓입니까"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날 대정부질의를 청취한 한 야당 의원은 "정부 답변의 톤이 높아진 느낌이 있다"며 "수세에 몰렸다가 뭔가 탈출구를 잡았다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고 판단했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폴더폰 5개를 들고나와 "(최순실 조카) 장시호가 이런 폴더폰을 6개 개통했고 한 개는 대통령에게 줬다고 생각한다"며 "공식 업무용 전화가 있는데 대포폰을 사용했다면 국정농단을 의심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영선 의원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 홍기택 전 산업은행 총재의 부인인 전성빈씨,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의 부인인 전영해씨를 '3인방'으로 거론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최순실이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을 숨기려 해양경찰 해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최 씨가 대리처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의약품에 대해 "향정신성의약품일수도 있다는 소문이 돈다"고 지적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박근혜 대통령 영상을 공개하며 질의를 하고 있다. 2016.11.1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