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팔선녀? 그런 시시한 여자들에 왜 빌붙나"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2016.11.1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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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적십자사 총재, '팔선녀' 의혹 일축…"비선실세 여부, 나도 이상한 낌새 느껴"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사진제공=뉴스1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사진제공=뉴스1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사진, 성주그룹 회장)가 비선 모임인 소위 '팔(八)선녀' 중 하나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최순실씨로 드러난 청와대 '비선실세'에 대해선 "예전부터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밝혔다.

업무차 유럽에 머물고 있는 김 총재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존재하는지도 몰랐고 팔선녀라는 모임도 신문을 보고 처음 알았다"며 "내가 그런 시시한 여자들 옆에 빌붙을 이유가 없지 않나"고 말했다.



팔선녀는 최근 국정농단 파문 이후 최순실이 주도한 비밀모임으로 세간에 떠돌았다. 최순실을 중심으로 김 총재, 고위 관료 아내, 대기업 오너 등 여성 8명이 팔선녀란 모임에서 국정 전반을 주물렀다는 의혹이다.

김 총재는 "옛날부터 (팔선녀) 비슷한 이야기나 소문은 들었지만 별다른 관심조차 없었다"며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정치에 연연하지 않고 개인적 명예를 떠나 단지 북한을 도우려는 인도주의적 마음에서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은 일축했지만 청와대 비선실세 존재는 본인도 과거에 느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총재가 되고 통일준비위원회 행사에 참석하고자 청와대를 처음 갔었다"며 "행사 전날까지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 옆자리에 앉으면 된다고 들었는데 막상 당일에 갔더니 자리가 바뀌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박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유세할 때도 (대통령) 옆에 앉을 수 있어서 '그게 그렇게 대단한가' 싶으면서도 (자리가 바뀌니) 사실 조금 당황하고 놀랐다"며 "그때 '뭔가 모르는 레코멘드(recommend·추천)가 계속 존재하긴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당시에는 그냥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넘겼지만 엄밀히 말해 이번에 그런 (비선실세) 세력들이 다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2014년에 대한적십자사 총재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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