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맥 찾아라"…정부·재계 '초비상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6.11.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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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이변, 트럼프 당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8일(현지시간)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트럼프 인맥'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의 특성상 주변 인맥을 찾기가 쉽지 않아 외교부뿐 아니라 재계도 '초비상' 상태다.

9일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은 트럼프 캠프의 정권인수팀 고문으로 참여한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회장 등을 중심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퓰너 전 회장의 주도 아래 공화당 성향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태지재단 인사들이 대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퓰너 전 회장은 지난달 서울을 방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미동맹이 최상의 상태로 유지될 것을 확신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그동안 줄곧 정치권 외곽에서 활동해온 터라 정부 또는 정치권에서도 트럼프 측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인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야권뿐 아니라 공화당과 같은 보수진영의 새누리당도 트럼프 측 인맥이 부재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트럼프 쪽과 줄이 닿는 당내 인사가 전무하다"고 말했다. 현직 정치인 가운데 이번 대선 당시 공화당 전당대회를 다녀온 인사도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유일하다. 전세계 보수정당의 모임인 IDU(국제민주연맹)의 부의장인 김 의원은 지난 7월 18∼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재계에서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트럼프 당선자와 안면이 있는 정도다. 트럼프 당선자는 1998년 6월 대우그룹의 초청으로, 1999년 5월 대우건설의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분양을 홍보하기 위해 방한한 바 있다. 첫번째 방한 당시 트럼프 당선자는 대우중공업(현 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에 들러 "개인 요트로 쓰려고 구축함 1척을 발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번째 방한 당시엔 "한국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기회가 되면 한국 부동산 개발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고 했지만 실제로 직접 투자하진 않았다.



재계의 대표적인 공화당 인맥으론 류진 풍산 회장이 있다. 풍산은 류 회장의 선친인 고(故) 류찬우 회장 시절부터 탄약 제조 등 방위산업과 관련해 미 공화당 인사들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류 회장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에 기부하고, 공화당 인맥으로 분류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의 자서전을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다.

한미재계회의 명예회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도 공화당 등 미 정계 인사들과 남다른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미국 정계에 적잖은 인맥이 있다. 2003년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D.C.를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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