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5대 대통령에 트럼프…"모두를 위한 대통령 되겠다"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하세린 기자 2016.11.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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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 트럼프 당선]클린턴, 트럼프에 전화 걸어 패배 시인…내일 다시 입장 밝힐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인. /사진=NBC방송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인. /사진=NBC방송 캡처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선출됐다. 정치와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최초의 ‘아웃사이더’ 대통령이자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탄생했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산간마을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288명의 선거인단(9일 오전 3시10분 CNN 기준)을 확보, 215명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됐다.



오는 12월19일 선거인단의 투표가 남아 있지만 소속 주의 선거결과에 따라 투표가 이뤄지기 때문에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트럼프는 다음날 오전 2시28분쯤 뉴욕 맨해튼 힐튼 호텔에서 "이제는 하나의 국민으로 단결해야 할 때"라며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우선하지만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쟁자였던 클린턴 후보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앞서 클린턴 선거캠프는 이날 클린턴이 대선 관련 연설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날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하고 패배를 시인한 점은 인정했다.

개표 초반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트럼프는 켄터키와 인디애나에서 승리하며 인디애나에서 승리하며 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승기를 잡았다. 클린턴은 버몬트에서 승리하며 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조지아와 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지지율이 초박빙으로 나타나면서 긴장감을 더했다.

트럼프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승리하며 5명의 선거인단을 더 확보하며 클린턴과의 격차를 벌렸다.

선거 개표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시점에 트럼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클린턴은 델라웨어와 일리노이, 메릴랜드, 메사추세츠, 뉴저지, 로드아일랜드, 콜롬비아에서 승리하며 단숨에 선거인단을 역전시켰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이 몰려 있는 중부 지역에서 개표가 시작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며 서부 지역 개표 전까지 줄곧 앞서나갔다.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였다.

클린턴은 최다 선거인단(55명)이 걸려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하면서 다시 트럼프를 앞질렀다.

승패는 경합주에서 갈렸다. 트럼프는 최대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며 2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에서도 클린턴을 앞서며 승기를 굳혔다.

한편 공화당은 이날 동시에 진행된 상원과 하원 선거에서 의석 수가 일부 줄었지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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