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재벌' 트럼프, '미국주의'앞세워 백악관 입성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6.11.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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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야생마' 트럼프, 미국 우선에 경제·외교 요동칠 전망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 정치계에서는 2016년 대선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이다. 2000년 대선에서도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해 후보가 되려고 했으나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그가 2015년 공화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을 때에도 그가 실제 대통령에 당선되리라 예측했던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거침없는 언변과 꼬여가는 중동 정세,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등 복잡한 국제정세에 힘입어 막 나가는 독설가는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



'부동산재벌' 트럼프, '미국주의'앞세워 백악관 입성


◇반항적인 철부지로 청년 시절 보내

트럼프 당선자는 1946년 뉴욕에서 부동산 재벌인 프레드 트럼프의 넷째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스코틀랜드 이민자이며, 친할아버지는 독일 이민자다.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1999년 기준으로 따져 20억~30억 달러 정도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 재벌이었다.



거칠고 반항적인 행동을 바로잡겠다는 부모의 뜻에 따라 뉴욕군사학교를 졸업했고, 포덤대학교를 다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편입해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2번 이혼했고, 3번 결혼했다.

군사학교 출신이지만 군 복무는 하지 않았다. 베트남전 당시인 1964년부터 학업을 이유로 4번이나 징병을 유예받았다. 그는 징병 추첨번호 366번 가운데 뒤쪽인 356번을 받아 참전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업가로 변신, '트럼프 왕국'을 세우다

트럼프 당선자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것은 대학 졸업 후 아버지로부터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아 회사명을 트럼프 기업으로 변경하면서부터다. 호텔과 골프장을 설립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트럼프가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2004년부터 NBC방송에서 '수습사원'(어프렌티스)이라는 TV쇼를 진행하면서부터다. 약 10여 년간 진행된 이 쇼의 시청자 수는 최대 2800만 명에 달했고, 대중적 유명세를 기반으로 트럼프는 수백 개의 회사를 사들였다. 트럼프가 운영하는 법인은 2015년 기준 480여 개로 추정된다.

1996년에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회를 인수해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등의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트럼프의 재산은 최소 5조원(포브스 추산)에서 최대 12조원(트럼프 캠프측 주장)으로 추정된다. 미국 대선 후보들은 관례적으로 납세 기록을 공개해왔으나 트럼프를 이를 거부하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고 대화를 즐기며 단호한 결단력의 소유자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부동산 업자답게 계약 시 조항 하나하나를 본인이 직접 일일이 검토할 정도로 꼼꼼하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야생마 대통령, '미국주의' 내걸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후보 출마 때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야생마였다. 언론과 관계는 언제나 불편했고,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돌발발언에 반대자는 물론 지지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인물.

거침없는 성격에 직설적인 발언을 하는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국내는 물론 국제 정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당장 그는 대통령에 당선돼 집무를 시작하면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을 탈퇴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걸고 국제주의가 아닌 '미국주의'(아메리카니즘)가 신조라고 이야기해왔다.

법인세를 현재 35%에서 15%로 낮추고 최상위계층 소득세율도 39.6%에서 25%로 조정한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불법 이민자 강제추방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 주한미군 방위비 재협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등 경제에서뿐만 아니라 외교에서도 고립주의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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