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 농민 운구행렬이 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마친 후 성당을 빠져 나가고 있다.백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대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뒤 지난달 25일 오후 1시58분 숨졌다. 2016.11.5/뉴스1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고 백남기 씨의 영결식에 참석한 박 시장은 추도사에서 "불의에 맞서서 싸우고 누구보다 먼저 행동했던 선량한 한 국민이었던 백남기 농민을 우리는 이렇게 처절하게 떠나 보낸다"며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이 대통령 물러가라 외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 그런 당신에게 돌아온 것은 살인적 물대포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대규모 집회에서도 경찰이 서울 종로소방서에 소방수 사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오늘 이 집회에도 경찰은 소방수 사용을 요청해 왔지만 불허했다.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살인적 물대포를 쏘게 한단 말이냐"며 "앞으로 그 어떤 경우에도 경찰의 진압목적의 소방수 사용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건강한 청년도 견딜 수 없는, 철판을 휘게 하고 벽돌담을 순식간에 부숴버리는 살수차의 살인적 물줄기가 당신의 몸을 무너뜨리고 마침내 생명을 앗아갔다"며 "국가의 이름으로, 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촛불집회에 참여 중인 박 시장은 "이제 주권자인 국민이 이 땅의 주인임을 확인하는 그런 승리를 이루겠다"며 "이제 우리가 불의한 권력의 정점에 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기필코 이뤄내겠다"며 추도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