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한다지만…"그래도 투자해야죠" 북적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6.10.2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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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역세권 단지, 30대~50대 이상 실수요부터 투자수요까지 다양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위치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모델하우스 앞에 방문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사진=배규민 기자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위치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모델하우스 앞에 방문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사진=배규민 기자


지난 28일 방문한 서울 용산구 갈월동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모델하우스 앞. 모델하우스 오픈 시간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대기줄이 끊이지 않았다.

이 단지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는 오는 11월3일 청약 신청을 받지만 방문객들 중에는 투자수요가 많았다. 상담 대기석에서 만난 한 남자는 본인을 대형포털사이트에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연구소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실수요자도 일부 있지만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카페 회원들과 같이 방문했다"며 "이 단지는 서울 도심역세권에 강남·강북과의 접근성이 좋아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며 청약 의사를 밝혔다. 이어서 "저금리에 전세가율이 높아져 지금이 갭투자를 하기에 적기"라며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자들까지 분양시장으로 몰리면서 청약 시장이 계속 뜨거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모델하우스 내에는 70대 이상으로 보이는 노년층도 적지 않았다. 상담 관계자는 "50대 이상의 방문객들은 대부분 실수요자"라면서 "은퇴 이후 작은 집을 신규 분양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중에는 자식들을 위해 분양 받으려는 중장년층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위치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사진=배규민 기자<br>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위치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사진=배규민 기자
30대~40대의 방문객들은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고려했다. 용산구에 산다는 40대의 한 남자는 "새 아파트에 살고 싶기도 하고 향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청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자 수요자들은 초기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59㎡를, 실수요자들은 84㎡를 선호했다.

부동산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해당 건설업체는 정부 대책 발표로 청약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수 있겠지만 완판을 자신했다. 실수요·투자 수요 모두 상당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단지는 총 478가구로 이 중 21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최익주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광화문에서 일하는 30대 후반에서 40대까지의 맞벌이 부부들의 문의가 정말 많다"며 "분양가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해서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6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효창공원앞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는 더블 초역세권 단지다. 지하철 한정거장 거리에 지하철 5호선·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 등 4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공덕역이 위치한다. 용산역과도 한 정거장 거리다.

반면 분양가만 놓고 보면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다.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의 59㎡(이하 전용면적) 분양가는 5억원에서 5억원9000만원대다. 지난 5월 바로 인근 지역에서 분양한 효성파크KCC스위첸(효창4구역, 5억3000만~5억9000만원)보다 다소 저렴하다. 효성파크KCC스위첸은 조기 완판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10년 입주인 효창파크푸르지오도 59㎡가 지난 7월과 8월 분양가 보다 높은 5억9500만원~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오는 11월3일 규제 여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40대 중반의 한 남자는 "이미 분양 받은 아파트가 있다"며 "대책 내용을 확인한 뒤 청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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