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이 성인용품의 주고객...한국 폭발적 성장 기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6.10.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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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성인용품 업체 베아테우제 베리 콜드벤 대표

"커플이 성인용품의 주고객...한국 폭발적 성장 기대"


"이제 한국인들도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대가 됐다."

28일 만난 유럽 최대의 성인용품 전문업체 독일 베아테우제 베리 콜드벤(사진) 대표는 이달 아시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서울 이태원에 개설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베아테우제는 1999년 섹스산업 관련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에 상장했다. 유럽 12개 국가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이며, 유럽 최대의 성인용품 유통기업인 스칼라 플레이하우스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600억원이다.



베아테우제는 바이브레이션, 딜도 등 섹스토이(50~60%), 콘돔과 마사지오일 등 드럭스토어(20%), DVD(2~5%), 기타(란제리) 등에서 매출을 올린다. 보유 제품의 숫자만 약 2만여개에 달한다.

콜드벤 대표는 "80년대 가장 매출 포지션이 컸던 DVD가 이제 2% 수준 밖에 안 될 만큼 에로틱 비즈니스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제 아시아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중국은 온라인 시장을, 한국은 오프라인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리 콜드벤 베아테우제 대표 베리 콜드벤 베아테우제 대표
콜드벤 대표는 "베아테우제의 가장 큰 고객은 커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년 전에는 45세 이상의 성인이 타깃이었지만 이제는 24~35세의 커플이 메인 고객"이라며 "고객은 커플이 40%, 여성이 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섹스토이는 여성이 허락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결정은 여성이 한다고 보면 된다"며 "이제 한국 여성들도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콜드벤 대표는 성인 시장이 발달 되어 있는 일본은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VR(가상현실) 섹스시장에 대해서는 "중국과 일본은 자위용품 시장이 커 VR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유럽은 커플용 제품이 중심이라 VR 시장이 크지 않다"며 "커플이나 부부가 어떤 아이템으로 어떻게 더 재미있는 섹스를 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드벤 대표는 베아테우제가 내세우는 '에로틱 라이프스타일, 섹슈얼 웰빙'을 한국인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좀 더 재미있는 성생활로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콜드벤 대표는 "한국 시장은 조금씩 시장이 넓어지다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힌국이 친구들과 섹스토이에 의견을 나누는 유럽과 같은 분위기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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