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들로부터 '강제모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28일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함께 투톱을 맡았던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전경련은 허 회장과 이 부회장이 각각 CEO 타이틀을 갖고 있다)이 지난 8월 8일 검찰에 출두한데 이어 두달여만인 28일 다시 검찰 청사의 포토라인을 밟았다.
이 부회장은 정권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가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필요한 자금을 기업들로부터 강압적으로 모금하는데 역할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받기 위해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는 이 부회장의 모습을 TV 화면으로 지켜본 전경련 직원들 중 일부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상당수 전경련 사무국 직원들은 일이 손해 잡히지 않는 듯 방송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검찰 출두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FKI 빌딩)에 대해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 압수수색은 FKI빌딩 47층의 이승철 부회장 집무실과 46층 사회본부 등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8시간 이상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은 1961년 전경련이 창립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져 전경련 내부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의 역할이 기업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의 의견도 기업들에게 전하는 가교인데, 최근 논란이 되는 문제들도 그런 차원의 역할 과정에서 불거진 게 아닌가 싶다"며 "언제나 이런 논란에 휩쓸릴 위험성은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FKI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