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저녁 공연이 시작한 걸 확인한 뒤에야 퇴근한다. '삼청각 사건' 이후에는 직원과의 소통창구도 늘렸다. /사진=홍봉진 기자
현장을 중시하고 듣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그의 강점은 위기 때 발현됐다. 지난 2월 이른바 '삼청각 무전취식' 사건이 터진 뒤 그는 '현장사장실' 제도를 도입했다. 매주 1회 2~3시간씩 삼청각,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 등 산하기관을 방문한다. 홈페이지 내 CEO핫라인 코너를 개설해 외부고객과 업체의 의견을 받는가 하면 '세종대나무숲'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익명으로 직원들의 고충을 듣는다. 올해 초부터 매 주 월요일마다 직원들에게 직접 쓴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 것도 '월요편지'로 정착됐다.
그는 실무와 이론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프랑스에서 예술행정을 전공한 뒤 예술의전당에서 14년 동안 공연기획·제작, 공연장 운영, 경영지원 등의 업무를 맡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학과 교수로 근무했으며 '2010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 서울연극협회 이사, 제7대 한국예술경영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경험을 살려 '극장경영과 공연제작'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프로필
△1961년, 경남 사천 출생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서울대 대학원 불어불문학 석사 △프랑스 브루고뉴대학 문화정책과 예술행정 고급전문학위 △예술의전당 공연장운영부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학과 교수 △前 2010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 △前 국립중앙극장 운영자문위원회 위원 △제7대 한국예술경영학회 회장 △現 세종문화회관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