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6.10.26/뉴스1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도 연결시키면 '미륵'이라고 하는데 그 미륵은 잘 아시다시피 최순실씨의 선친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를 이르던 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최씨가 연설문으로 대통령 머리를 지배하고 의상과 각종 소품으로 대통령 외양까지 점령한 모습을 보며 최씨가 대통령인지 대통령이 최씨인지 혼란스럽다"며 "시중에서 최순실 대통령, 박근혜 부통령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전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국민과 국민의당이 요구한 자백이 아닌 변명만 했고 그것도 녹화로 딱 1분40초였다"며 "어떻게 보면 최씨가 지시한 것 같아 참으로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제 인터넷 검색어 1위는 탄핵이었고 모 일간지는 공교롭게도 '오늘의 한자'로 하야(下野)를 소개했는데 이게 지금 국민의 솔직한 여론"이라며 "대통령은 자백할 준비도, 의지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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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다시 모든 것을 자백하고 국정을 전면 쇄신할 수 있는 혁명적 대책을 내야 한다"며 "첫걸음으로 오늘 당장 우병우, 문고리 권력 3인방을 해임하고 거듭 솔직한 참회와 자백을 하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서는 "사태를 수습해야 할 집권여당 대표는 '나도 연설문을 친구에게 물었다'는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냐"며 "여당 대표가 최씨인가, 여당 대표가 대통령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제 국민 상처와 분노를 어루만지고 나라를 바로세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탈당, 관련자 법적 조치, 모든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해야 하고 이것이 여의도(정치)-서초동(검찰)식 해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헌법부터 시작해 모든 정해진 법규 (집행을) 스스로 내려야 한다"며 "대통령도, 대한민국도 이대로 무너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14년 10월 리스트를 갖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반대할만한 문화체육관광부 실·국장 6명을 면직시켜 사전 정지작업을 한 의혹도 드러났다"며 "검찰 수사가 소극적이면 국정조사,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