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친환경 도로포장재 '페로팔트' 출시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2016.10.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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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소 부산물 활용해 생산.. 연간 30만톤 천연 골재 대체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모습/사진제공=현대제철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모습/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은 25일 국내 최초로 전기로 슬래그를 이용한 친환경 도로 포장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새로 개발된 도로 포장재 브랜드는 슬래그의 단단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철'을 뜻하는 접두어 '페로(Ferro)'와 '아스팔트(Asphalt)'의 뒷글자를 조합해 '페로팔트(FerroPhalt)'로 정했다.

전기로 슬래그는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일 때 사용되는 석회석의 부산물로 지금까지 건설토목용으로만 사용됐으나, 페로팔트는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대체할 수 있어 전기로 슬래그의 재활용 범위를 넓히게 됐다.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는 2012년부터 페로팔트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3년 7월 당진제철소 사내도로에 천연골재와 슬래그를 구분해 시공한 후 3년 이상 장기 내구성을 평가했다.

이를 통해 슬래그 시공구간이 천연골재 시공구간보다 변형강도 등의 초기 품질에서 40% 이상 우수하고, 시간 경과에 따른 결함 정도에도 20개월 이상 내구수명이 연장되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7월에는 충남지역 생태산업단지 구축을 위한 국책과제로 선정돼 당진, 서산, 아산 등 지방자치단체 도로 2km(킬로미터) 구간에 시험적으로 도로 포장에 사용해 슬래그 아스콘 품질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제철은 시험 시공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남 EIP(Eco Industrial Park, 생태산업단지) 사업단과 함께 '슬래그 아스콘 EIP과제 성과발표회'를 갖고 전기로 슬래그 재활용의 기술 개발 및 성과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슬래그 골재의 품질관리가 잘 이루어진다면 고부가 도로포장재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현대제철은 이미 5만톤 이상의 페로팔트를 시공해 안정적인 품질과 시공기술을 확보했고, 페로팔트 사용이 본격화되면 연간 30만톤 이상의 천연골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슬래그 아스콘의 우수한 내구성은 도로 유지보수 비용을 20% 이상 줄일 수 있어 지역 사회의 비용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민 현대제철 환경기술개발팀 부장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폐열 등을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슬래그 재활용 프로젝트는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슬래그 아스콘 단체표준 제정과 조달청 제품등록 추진을 통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충남 지역의 아스콘사와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업체와의 동반성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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