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협중앙회 부회장 등 임원 3명 사의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6.10.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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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상호금융, 경제대표 3인 수리...김병원 회장 '친정체제' 구축 본격화 주목

사진 왼쪽부터 김정식 농협중앙회부회장, 이상욱 농협경제지주대표, 허식 농협상호금융대표이사사진 왼쪽부터 김정식 농협중앙회부회장, 이상욱 농협경제지주대표, 허식 농협상호금융대표이사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5개부문 대표들에 대한 사표를 요구하고 이중 김정식 부회장 등 3인에 대해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농민을 위한 농협건설'을 기치로 한 김 회장이 자신의 경영철학을 구체화 할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25일 오후 본사 대강당에서 김정식 부회장, 이상욱 경제지주대표, 허식 농협상호금융대표 등 3인에 대한 퇴임식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각 부문 대표이사들이 이처럼 동반퇴진하는 것은 김 회장 취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경제지주, 상호금융 등 농협중앙회 각 부문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를 미루어 왔다.

전임 최원병 회장 당시 임명된 이들의 잔여 임기를 보장함으로써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위한 선택이었다. 주변에서는 그러나 시기의 문제일 뿐 김 회장이 인사를 통한 '친정체제'구축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이들을 포함한 5명의 각 부문 대표에게 지난주 사표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자는 김정식 부회장, 이상욱 경제지주대표, 허식 농협상호금융대표 외에 이경섭 농협은행장, 김용복 농협생명대표 등이 우선 포함됐다.


김정식 부회장 등 3명의 대표이사의 퇴임이 확정됐지만 다른 이들의 거취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김재수 장관에 대한 특혜대출 의혹 등과 관련 이경섭 은행장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새 출발'을 모색하고 있는 김 회장의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받는 상황이다.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공석이 된 이들 각 부문대표 후임에 대한 인사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병원 회장의 '색깔'이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농협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미 국감 등을 통해 연말쯤 구조개선을 포함한 대대적 조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며 "해당 부분에 맞는 전문성과 능력이 최우선 고려요소지만 결국 김 회장의 경영철학을 구체화 할 수 있는 인물들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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