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정식 농협중앙회부회장, 이상욱 농협경제지주대표, 허식 농협상호금융대표이사
그동안 '농민을 위한 농협건설'을 기치로 한 김 회장이 자신의 경영철학을 구체화 할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각 부문 대표이사들이 이처럼 동반퇴진하는 것은 김 회장 취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전임 최원병 회장 당시 임명된 이들의 잔여 임기를 보장함으로써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위한 선택이었다. 주변에서는 그러나 시기의 문제일 뿐 김 회장이 인사를 통한 '친정체제'구축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이들을 포함한 5명의 각 부문 대표에게 지난주 사표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자는 김정식 부회장, 이상욱 경제지주대표, 허식 농협상호금융대표 외에 이경섭 농협은행장, 김용복 농협생명대표 등이 우선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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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부회장 등 3명의 대표이사의 퇴임이 확정됐지만 다른 이들의 거취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김재수 장관에 대한 특혜대출 의혹 등과 관련 이경섭 은행장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새 출발'을 모색하고 있는 김 회장의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받는 상황이다.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공석이 된 이들 각 부문대표 후임에 대한 인사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병원 회장의 '색깔'이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농협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이미 국감 등을 통해 연말쯤 구조개선을 포함한 대대적 조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며 "해당 부분에 맞는 전문성과 능력이 최우선 고려요소지만 결국 김 회장의 경영철학을 구체화 할 수 있는 인물들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