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화생행궁에서 왼쪽으로 이어진 공방거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가을을 맞아 24일부터 2주간 전국 지자체에서 펼쳐지는 '2016 가을여행주간'의 콘셉트는 바로 '사람냄새'다. 국내 유명 여행지의 바가지 물가에 실망하고, 상업적인 모습에 염증을 느끼며 국내 여행에 애정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서울 종로구 서촌 골목에 위치한 오래된 동네 책방 '대오서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느릿느릿 걷기 좋은 경복궁 옆 동네, 서촌'에는 서울 종로구 효자로·자하문로·필운대로가 선정됐다. 경복궁 서쪽을 일컫는 서촌길은 서울의 한복판이지만 고층 건물을 찾아볼 수 없으며, 한옥과 개성 있는 레스토랑 및 소품가게들이 골목마다 포진해있어 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 2층에 자리한 '시장 골목에 불어온 젊은 바람, 원주 미로예술시장'도 있다. 낡고 인적드문 상가가 젊은 예술가들의 손길에 재미난 예술 시장으로 변했다. 대전 중구는 '충남의 중심이 된 대전 원도심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근대 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다.
경북 경주시에서는 '가을 정취 물씬한 해국 벽화길, 경주 감포 해국길'을 걸을 수 있다. 1920년대 개항 이후 일본인 이주 어촌이 형성된 곳으로, 옛 풍경에 더해 벽마다 해국이 그려져 있는 길을 걸을 수 있다. 전남 순천시 '문화와 사람이 어우러진 순천 마을 여행'에서는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순천만 갈대밭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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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스치는 가을바람 따라 걷는 '바스락(樂)길'
한국관광공사와 4개 지자체가 지역 명품길 걷기를 활성화하고 장거리 걷기길 여행 붐 조성을 위해 가을여행주간과 연계해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 3900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각자 지역별 걷기 테마에 따라 7~9km의 걷기길을 걷게 된다. 인천 강화군에서는 '통일의 길을 따라서'라는 주제로 민통선 평화의 길을 9km 걸으며, 충남 예산군에서는 '원효 깨달음의 길을 따라서'라는 주제로 내포문화숲길 7km를 걷는다.
전남 강진군에서는 '갈대숲의 바람을 따라서'라는 주제로 남도 명품길 8km를 걸으며, 경남 남해시에서는 '야생화의 향기를 따라서'라는 주제로 바래길 8km를 걷는다.
이 가운데 강화 민통선 평화의 길은 평소 출입이 통제된 민통선을 이번 행사를 위해 임시 개방하는 만큼 더욱 특별하다. 4개 걷기길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 작은음악회 등 참가자들의 즐거움을 위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국제시장서 "깎아주시오"…전통시장 탐방
2016 가을여행주간 할인혜택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부산 자갈치시장.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가을여행주간 부산에서는 부산비엔날레와 '영화 속 숨은 부산 보물찾기'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자 영화로도 유명해진 국제시장에서는 '깎아주시오'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제시장에서 '깎아주시오'라고 쓰인 패널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는 이벤트에 참여하면 10~30% 상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 인근 자갈치시장에서는 키다리와 함께하는 스탬프투어가 진행되는데, 임무를 완수하면 온누리상품권 1만원권을 받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경기 용인시 중앙시장을 방문하면 가수 먼데이키즈와 군악대의 공연을 볼 수 있으며, 이 기간만 어린이 벼룩시장이 열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제천시 중앙시장에서는 청년 상인이 운영하는 '청풀(Full) 제천몰'이 열리며, 할로윈 축제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