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 3분기 2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144억원보다 42.4%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 당기순익 증가율로는 1위다. 지난 분기에 이어 눈부신 성과다. 정 사장 하나카드 취임 후 첫 번째 시험대였던 2분기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약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 내부에서도 내로라하는 영업통으로 꼽히는 정 사장은 유난히 외부 접촉을 꺼리는 편이다. 대신 철두철미한 실적주의자로 불린다. 지난해 3월 하나저축은행 사장에 앉은 지 1년 만에 당기순이익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에서도 그의 이 같은 능력을 인정해 딱 1년 만인 올 3월 하나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해붕 전 사장이 조직통합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턴 하나카드도 본격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1Q카드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나멤버스 포인트인 '하나머니' 적립을 특화해 업종별 사용금액에 따라 연간 최대 60만(월 최대 5만) '하나머니' 적립할 수 있다. 하지만 적립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어서 고객들 사이에서도 혜택이 월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카드로 불린다. 하지만 출시 1년도 안돼 150만장을 넘어섰다. 통합 하나카드 상품으로는 사실상 첫 성공 사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정 사장은 하나저축은행 사장 시절부터 외부 접촉을 가급적 꺼리는 대신 그만큼 실적으로 평가받겠다는 뜻이 강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하나카드에서도 비슷한 스타일을 유지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