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사고 목격자 '문 열어달라' 외침 들어

뉴스1 제공 2016.10.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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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안에서 김씨 외치고 전동차 문 열려"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유일하게 수동 조작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원들이 20일 서울 강동구 고덕차량기지에서 지난 19일 발생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관련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2016.10.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원들이 20일 서울 강동구 고덕차량기지에서 지난 19일 발생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관련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2016.10.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9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발생한 승객 사망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목격자로부터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다만 확정적인 수사결과는 아니라고 강조하며 명확한 사고원인이 나오기 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1일 여성목격자 1명에게서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이 닫히고 전동차출입문이 열린 약 27초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여성목격자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로 숨진 김모씨(36)는 타고 있던 전동차에서 내리기 위해 전동차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달라"고 외쳤다. 김씨는 직장이 있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출근하기 위해 평소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차 인터폰은 초인종식으로 버튼을 누르고 기관사에게 말을 하도록 연결돼 있다. 김씨의 외침에 전동차 출입문은 다시 열렸지만 스크린도어는 열리지 않았다.



A씨는 김씨가 전동차 밖으로 나선 뒤 닫혀있는 스크린도어를 손으로 열려고 시도했으나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가 손으로 스크린도어를 열려고 힘쓰는 동안 전동차출입문이 닫혔고, 김씨는 스크린도어와 전동차출입문 사이 공간에 서게 됐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역의 경우 전동차출입문 만을 기관사가 열고 닫을 경우 스크린도어는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공사 관계자는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는 2005년에 처음으로 도입돼 다른 역과 달리 다시 열고닫을 때 수동으로만 조작이 가능하다"며 "다른 역의 경우 센서를 통해 작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씨와 함께 목격자로 조사받은 남성 2명에게서는 김씨가 전동차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남성들은 김씨가 타고 있던 전동차 옆칸에서 다른 승객의 소음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칸으로 넘어온 사람들이다.

사고 당일 오후 경찰은 사고 전동차 기관사 윤모씨(47)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문을 열어달라고 인터폰으로 말했고 그래서 열어줬다"며 "30초 가량 지나서 닫았는데 계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돼 안전하다는 생각에 차량을 출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27초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이 목격 진술로 확인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후 관련 내용을 종합 분석해 기관사를 불러 조사하고 과실 여부에 대해서 수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전날(20일) 고덕차량기지를 방문해 사고 전동차를 조사했지만 시스템상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로그기록(일종의 블랙박스)을 확보하고, 숨진 김씨의 미세흔적을 전동차에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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