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신임 대표로 내정된 한성숙 서비스 총괄부사장. /사진제공=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 공략에 전념한다. 국내외 모바일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경영체제 개편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경영진 개편으로 네이버는 인터넷 포털업계 최초 여성 CEO 시대를 열게 됐다. 한성숙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국내 인터넷산업 초창기부터 업계에 몸담은 IT 전문가다. 2007년 네이버 합류 이후 검색품질센터, 서비스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서비스총괄 부사장으로 사업 전반을 관장해왔다. 한성숙 내정자는 사용자의 작은 목소리와 서비스 구석구석까지 살피는 섬세함, 시장의 흐름을 읽어 서비스로 빠르게 엮어내는 과감한 실행력으로 모바일 시대 네이버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아울러 열린 커뮤니케이션과 열린 평가체계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리더십도 갖췄다는 평가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의장. /사진제공=네이버.
이번 경영진 교체 후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내년 3월 이사회 의장직 사임과 더불어 한 내정자에게 네이버 사업을 맡기고 라인에 이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전념할 예정이다. 네이버측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대로 이 의장은 다음 목표인 유럽 시장 도전에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의장은 유럽에 상주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적으로 플뢰르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아캐피탈과 함께 유럽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네이버의 서비스 진출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앞서 네이버와 라인은 지난달 말 코렐리아캐피탈의 유럽투자 펀드에 총 1억 유로(1234억원)를 출자한 바 있다. 이 의장의 향후 행보를 예고한 의미 있는 결정이었던 셈이다.
당시 간담회에서 이 의장은 “라인의 성공에서 봤듯이 후배들이 준비됐을 때 또 다른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럽시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또 다른 성공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상헌 대표는 임기 종료 때까지 한 내정자의 업무 인수인계를 돕고, 이후에도 경영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09년 4월 네이버 사령탑으로 합류한 뒤 로컬 검색포털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인터넷 업계에선 드물게 8년간 CEO를 맡으면서 이해진 의장과의 찰떡 호흡 속에 한게임 분할, 라인 상장 등 굵직한 현안을 원만히 이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