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역 사망사고'…서울지하철 공사 노조 파업 중단(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6.10.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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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파업 앞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사망사고 발생…안전 관리 소홀 논란 불가피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5호선 김포공항역 방화행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하차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8분께 이곳에서 3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열차 출입문이 닫히고 승강장 안전문이 닫히는 과정에서 하차하다가 그 사이에 끼인 상태에서 열차가 출발해 비상출입문을 통해 밀려 나왔다. 이 승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2016.10.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5호선 김포공항역 방화행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하차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8분께 이곳에서 3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열차 출입문이 닫히고 승강장 안전문이 닫히는 과정에서 하차하다가 그 사이에 끼인 상태에서 열차가 출발해 비상출입문을 통해 밀려 나왔다. 이 승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2016.10.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던 서울 지하철 양 공사 노동조합이 이날 오전 발생한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발생으로 파업을 중단키로 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맡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금일 발생한 5호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상사고 관련 대시민 안전을 위해 11시를 기해 파업 중단을 선언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공사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이유로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고 전날 선언했다. 서울메트로의 이날 파업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임금인상률을 삭감시키겠다는 중앙 정부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이날 사망 사고 발생으로 양 공사가 파업을 앞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안전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키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며 지난달 27일부터 철도 노조와 동반 파업했다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노사합의로 결정키로 한 서울시와의 합의에 따라 지난달 29일 파업을 중단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8분 김포공항역 상선 4-1 승강장에서 승객 김모씨(36)가 하차하던 중 스크린도어에 끼었다. 이 상태로 방화 방면으로 가는 전동차가 출발했고, 승객은 비상출입문을 통해 밀려 나왔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전동차 문은 닫혀 있었고, 승객이 전동차 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낀 상태로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 직전인 오전 7시 17분 전동차에 동승한 승객들이 객실 내 비상인터폰을 통해 기관사에 알렸지만, 위치를 파악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승객이 비상인터폰을 할 경우 어디서 걸었는지 위치가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관사가 2분 뒤인 오전 7시 19분 "다시 한 번 말씀해달라"고 객실 내 안내방송을 했다.

돌발 상황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을 두고 지하철의 시스템 부재라는 인재(人災) 논란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이날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파업을 앞두고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19 구급대가 사고 직후 오전 7시 36분에 출동한 뒤 김씨를 고양명지병원으로 이송해 오전 7시 53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병원에 이송된 김씨는 오전 8시 18분에 결국 숨졌다. 이송 당시 이미 호흡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사고 즉시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김포공항역 현장에 현장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세부 경위 파악과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가족과 시민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리며 세부적인 사고 발생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 안전예산과 관련된 조정회의를 주재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며 "저는 현장으로 가서 사고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김포공항역 현장으로 긴급히 떠났다. 이와 관련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날 오후 2시 김포공항역 승강장 사고 현장지점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경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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