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50만대 아직 '사용 중'…교환율 10% 못 넘어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6.10.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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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시리즈 출시 이후 교환율 오를 듯…'갤럭시S7' 시리즈 판매도 오를 가능성

'갤노트7' 50만대 아직 '사용 중'…교환율 10% 못 넘어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가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을 단종한 가운데 갤노트7의 교환율이 아직 10%도 넘지 못하는 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 상당수가 갤노트7의 홍채인식(안구홍채 패턴)과 강력한 'S펜' 등 혁신적인 기능에 만족하고 있는 데다 아직 갤노트7에 버금가는 스마트폰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곧 '아이폰7 시리즈'가 출시되고, 해외여행 때 갤노트7 대신 대여폰으로 바꿔야 하는 현실적인 불편함이 적지 않은 만큼 교환율은 갈수록 오를 전망이다.

1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7의 교환이 시작(13일)된지 엿새가 지났지만 교환율은 10%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팔린 갤노트7은 55만대로 추정된다. 이 중 50만대 정도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계산된다.



업계 안팎에선 교환율이 저조한 이유로 소비자들이 갤노트7에 필적할 스마트폰을 구경하지 못한 점을 꼽는다. 갤노트7에만 탑재된 다양한 혁신적 기능에 대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는 것. 또 교환이 시작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교환율이 눈에 띄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행기 탑승 전에 인천·김포·김해공항에 있는 삼성전자 렌털코너(통신사 로밍센터 옆)를 통해 갤노트7 대신 다른 폰으로 빌려야 하는 불편함 역시 교환율을 높이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교환 기한을 12월31일까지로 못 박은 상태다. 교환율을 높이기 위해 갤노트7 전용 액세서리는 제품과 영수증을 갖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환불해 주기로 했다.

특히 아이폰7(32GB 86만9000원)과 아이폰7 플러스(32GB 102만1900원)가 국내에 공식 출시되는 오는 21일 이후에는 갤노트7의 교환율이 제법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7 시리즈를 직접 만져보고 실망하거나 iOS(애플 운영체제)가 어색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매니아들은 삼성전자의 비슷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확률이 높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을 '갤럭시S7·S7엣지', '갤럭시노트5' 등 다른 프리미엄폰으로 바꾸는 고객에 한해 3만원 상당의 쿠폰과 통신비 7만원 등 총 10만원을 지원하는 당근책을 최근 내놓은 바 있다.



갤노트7과 똑같은 대화면(5.7인치)을 자랑하는 LG전자 (92,400원 ▲900 +0.98%) 'V20'(89만9800원)이나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SK텔레콤 (50,800원 ▼200 -0.39%) '루나S'(56만8700)도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자급제폰을 꾸준히 내놓는 소니도 최근 '엑스페리아XZ'(79만8600원)를 내놨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7이 출시되고, 해외로 떠날 때 마다 임대폰을 빌려야하는 현실적인 불편함 때문에라도 교환율은 올라갈 것"이라면서 "아직 교환 초기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교환율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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