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증시 방향성 약화…보수적 대응 중요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6.10.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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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증시의 방향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큰 폭의 약세가 나타나기도, 빠른 반등이 이뤄지기도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많다. 코스피지수 2000선 안팎의 50~100포인트 구간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소폭 약세의 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보다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단기 고점 확인과 함께 지수의 단기 고점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이후 삼성전자는 즉각적으로 3분기 영업이익을 수정 공시했다. 추가적으로 4분기 전망 역시 1조원 정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함께 시장 전반의 상승 탄력이 저해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아직 삼성전자의 대응 능력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시장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으나 삼성전자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은 삼성전자의 4분기 회복 기대가 유효한 가운데, 추가적인 지수 우상향에 대한 자신감이 컸으나 상황이 반전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지만 아직까지 시장 분위기는 경계 심리가 크다는 것을 이익수정비율의 마이너스(-)영역폭 확대에서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어닝 시즌은 초반 분위기가 매우 중요한데 삼성전자가 엇박자를 내면서 상황이 좋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설령 3분기 실적이 좋다 하더라도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업종의 부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반등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배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IT섹터의 경우, 긍정적 이익 전망이 빠르게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최근 주도주의 주가 상승 탄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차익 매물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이익 전망치 역시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주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보수적 전망을 기준으로 1조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번 주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진입한만큼 이익 추정치에 대한 변동성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스 플로우나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남은 3분기 실적 시즌에 여타 업종이 선전해 주지 못한다면 시장 센티멘트는 연말로 갈수록 약화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는 높아진 하단을 바탕으로 안정성은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상단이 높아질 여지도 크지 않다"며 "연말까지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최근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달러강세가 진행될 경우 한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이머징 주식시장 하락 압력이 부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수준보다는 하반기 박스권 하단이자 장기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00대 후반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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