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은행 실적 호조에 안도, 옐런 발언 '알쏭달쏭'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0.1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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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은행 실적 호조에 안도, 옐런 발언 '알쏭달쏭'


“대형 은행 실적 호조, 재닛 옐런”

월가가 꼽은 14일(현지시간) 증시의 키워드다. 개장 전 발표된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기대를 웃돌며 장 초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의 ‘알쏭달쏭’한 발언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43포인트(0.02%) 오른 2132.9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9.44포인트(0.22%) 상승한 1만8138.38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0.83포인트(0.02%) 오른 5214.16으로 거래를 마쳤다.



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에릭 그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 분위기는 최근 다소 부정적이었다”며 “하지만 은행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다소 안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겉으로 드러난 실적도 좋았지만 속내 역시 좋았다”며 “금융 업종에 도움이 됐고 이는 전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이날 월가 전망을 웃도는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S&P500의 금융 업종 지수는 0.49% 상승했다.



베이어드의 브루스 비틀즈 수석 전략분석가는 “증시 주도 세력이 중앙은행에서 실적으로 바뀔 것으로 계속 전망해 왔다”며 “오늘 증시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실적 시즌 시작을 알린 알코아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놨지만 지금까지 성적표는 기대이상이다. 어닝 스카웃의 닉 라이히 최고경영자는 S&P500 기업 가운데 34개 업체가 실적을 내놨고 79%가 기대 이상이었다며 “이는 올바른 방향이지만 이미 시장에 일부 반영돼 있고 더 높은 증가율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다소 해석이 엇갈린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당분간 경기가 다소 과열되는 것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보야 파이낸셜의 카린 카바노프 선임 전략분석가는 옐런 의장이 최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비둘기적(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금리 인상 이전에 경기가 다소 과열되는 것도 문제 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옐런 의장의 발언을)12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쪽으로 해석했다”며 “하지만 나는 이같은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비슨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에드 크로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처럼 변동성이 나타나는 것은 FRB가 경지지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지표에 따라 증시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투자자들이 12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FRB가 12월에 물러설 수도 있다며 “경기지표가 부진하다면 이미 말해왔다며 물러설지 누가 알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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