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니은, 디귿…"얘들아, 한글 이야기 들려줄까?"

머니투데이 박은수 기자 2016.10.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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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꿈꾸는 서재] <15> '어린이를 위한 한글이야기', '독도는 외롭지 않아'

① 어린이를 위한 한글이야기

기억, 니은, 디귿…"얘들아, 한글 이야기 들려줄까?"


"얘들아 싸우지마. TV 틀어줄까?"
4살짜리 아이 둘이 싸우기 시작하자 친구가 비장의 무기인 리모컨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선택을 받은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렛잇고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에서도 워낙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 내심 저도 보고 싶었습니다. '잘됐다' 싶어 집중하고 있던 그때, 기대는 실망이 됐습니다. 당연히 한글더빙판인줄 알았는데 TV에서 나오기 시작된 건 영어버전. 심지어 자막도 없었습니다.

"아이 TV는 영어만 보여주니?"
"대충 영상보고 이해하는 것 같던데. 잘 보더라구."



아직 한글도 떼지 못한 아이들을 영어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전국의 유아 영어학원만 410곳, 시장규모는 연간 2500억원대에 달합니다. 영어공부에는 혈안인 대한민국이지만 정작 인터넷, 카톡, 페이스북 등 SNS에는 맞춤법 틀린 우리말들이 넘쳐납니다. 우리가 매일 말하고 읽고 쓰는 한글이지만 우리는 우리말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기억, 니은, 디귿…"얘들아, 한글 이야기 들려줄까?"
'어린이를 위한 한글 이야기'는 한글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합니다. 친구 가운이와 하나, 재현이는 방학을 맞아 한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전세계 문자 가운데 가장 과학적이라는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특성은 무엇인지, 외국 문자와 어떻게 다른지, 세종대왕 등 한글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한글은 발음기관의 모양과 발음의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말소리와 글자가 1대1로 대응하는 글자입니다. 반면 영어는 발음과 글자가 어긋나는 대표적인 언어입니다. 영어의 e는 '에' 나 '이'로 발음되기도 하지만 아예 소리가 없기도 하죠.

디지털 시대에 한글은 장점도 많습니다. 한글 자판은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사용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래 사용해도 어깨결림증에 걸릴 확률이 낮습니다. 하지만 영어 자판은 오른손보다 왼손을 많이 사용해 한쪽 어깨가 결리기 쉽습니다. 또 한글은 양손을 균형있게 사용하도록 해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발달시켜 줍니다.

셤(시험), 겜(게임), 초딩(초등학생), 아라써(알았어), 마니(많이) 등. 요즘 인터넷에서 자주 쓰는 줄임말이나 신조어들은 한글이 가진 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말은 낱말로 돼 있어 다른 낱말과 합쳐 새로운 말을 만들기도 쉽고, 음절 단위로 쓰기 때문에 말을 줄여서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기도 쉬운 겁니다. 하지만 쉽게 만들어진 말은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말이 오래 살아남으려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는데 아무렇게나 만든 말은 쓰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전세계 언어학자들이 감탄하는 한글. 하루아침이면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아침 글자'라는 별명을 가진 우리 한글을 소중히 아끼고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한글이야기=장영임·전지영 지음. 파라주니어 펴냄. 144쪽 /1만1000원

② 독도는 외롭지 않아

기억, 니은, 디귿…"얘들아, 한글 이야기 들려줄까?"
독도에 가본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죠. '독도는 외롭지 않아'는 어린이들에게 우리땅 독도에 대해 들려줍니다.

동해 바다 작은 섬 독도.

아니, 나는 작지 않아!
바다 위에 보이는 부분은 작지만,
바닷속에 잠긴 부분은 어마어마하게 커.
나는 보이는 것보다 수천 배는 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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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화자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독도는 아이들이 보다 친근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독도의 자연, 역사, 가치 등에 대한 정보와 한 장 한 장 책장을 가득 메운 그림은 독도에 직접 가보지 않았지만 구석구석을 직접 밟고 온 듯한 느낌입니다.

독도는 말합니다. 독도가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있고, 소중한지. 그래서 다른 나라가 자꾸 탐을 낸다는 것을요.

오는 10월25일은 ‘독도의 날’입니다.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제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죠. 독도의 날을 맞아 우리 아이들에게 독도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준다면 우리땅 독도를 더욱 소중하게 가꾸고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독도는 외롭지 않아=이정은 지음. ㈜키즈엠 펴냄. 4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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