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저지서 열차사고로 "최소 1명 사망·100여명 부상"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9.3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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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중상자 많아 사망자 더 늘어날 듯… 사고열차에 속도제어시스템 장착 안돼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호보컨 역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현장./사진제공=블룸버그2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호보컨 역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현장./사진제공=블룸버그


미국 뉴저지 주 호보컨 역에서 29일(현지시간) 통근열차가 기차역 구내로 돌진,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8시45분경 통근열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역내로 진입하면서 승강장 기둥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해 "1명이 사망했다"며 "현재 열차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은 없으며 부상자는 전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 언론은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아직 당국의 공식 사망자 집계와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고 있다.



뉴저지 주 의원인 라지 무크헤르지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통 당국 관계자로부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태라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호보컨 역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현장./사진=CNN 방송화면 갈무리2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 호보컨 역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현장./사진=CNN 방송화면 갈무리
열차운영자인 뉴저지 트랜짓의 제니퍼 넬슨 대변인은 "100명 이상이 다쳤다. 이 중에는 심각한 부상자도 여럿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보컨 역의 기차 운행은 전면 중단됐다.

공식적인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열차에는 미 정부가 권장하는 속도제어시스템인 PTC(positive train control)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스템은 열차가 과속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안전장치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SB)는 사고 현장에 조사관을 보내 승강장 진입시 감속하지 않은 배경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목격자들도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서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뉴저지 대중교통수단을 운용하는 'NJ 트랜짓'은 PTC 시스템을 2018년 12월 말까지 모두 장착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미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암트랙 열차 사고도 PTC 시스템이 장착되지 않아 발생했었다. 이 사고로 모두 8명이 사망했었다.

이 장치는 지난해말까지 모두 설치될 예정이었지만 각 주 교통당국이 연장을 요구하면서 시한이 3년 연장된 바 있다.

한편 호보컨 역은 뉴욕시와 가장 가까운 역 가운데 하나로 하루 1만5000명이 이용하는 곳이다. 1907년에 지어졌고 지난 2011년에도 사고로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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