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훈 대표 "오스코는 향후 성장동력...인수가 비싸지 않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6.09.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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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 통해 북미 및 중남미 시장 공략…"오스코 내년 100억 매출 가능"

현정훈 레이언스 대표/사진제공=레이언스현정훈 레이언스 대표/사진제공=레이언스


"미국 오스코 인수는 미국 현지에 엑스레이 시스템 제조 및 유통 기반을 확보, 향후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레이언스 입장에서 오스코는 향후 성장 동력으로 매우 가치가 높다."

디지털 엑스레이(X-Ray) 핵심부품인 디텍터 전문기업 레이언스 (8,550원 ▼20 -0.23%)의 현정훈(사진) 대표는 29일 미국 엑스레이 시스템 유통업체인 오스코 인수와 관련, "향후 레이언스의 사업 확장을 고려하면 인수가격은 결코 높지 않다"고 말했다.



레이언스는 지난 23일 미국 오스코의 최대주주 보유지분 86.4%, 모기업인 엑스레이 시스템업체 메디슨 에코넷(이하 MEC) 보유지분 13.6% 등 지분 전량을 205만달러(한화 약 23억원)에 취득, 계열사로 편입했다. 오스코는 레이언스로부터 디텍터를 공급받는 MEC의 자회사다.

하지만 레이언스의 오스코 인수가 발표된 후 시장에선 오스코의 매출규모가 1억원 가량이라는 점에서 인수가격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 대표는 "표면적으로 볼 때 레이언스가 인수한 업체는 오스코지만, 실질적인 후속 절차가 마무리되면 MEC가 영위하고 있던 엑스레이 시스템 및 초음파 사업의 판매 채널과 관련 해외법인, 부동산, 인력 등을 모두 인수하게 된다"며 "레이언스의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의 영업 거점을 보유한 인적 인프라를 활용하는 전략적인 인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스코 인수가격에는 오스코가 보유한 중남미 지역 판매 및 제조 인증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영위해 온 MEC의 매출가치(판매채널)까지 함께 포함돼 있다"며 "오스코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엑스레이 시스템 사업의 제조와 영업, 그리고 초음파 사업의 영업 가치가 총체적으로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레이언스의 성장성 관점에서는 매우 기대되는 인수"라고 말했다.

레이언스는 오스코 인수를 통해 사업확장은 물론 실적증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대표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스코는 초음파, 엑스레이 시스템, 아날로그 엑스레이의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2017년 약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레이언스는 안정적인 디텍터 수요처를 확보하게 되고, 오스코는 레이언스가 보유한 디텍터, 소프트웨어 등 핵심 부품에서의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활용해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레이언스는 동물용을 비롯한 주요 특화 시장에서 차별화된 솔루션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레이언스 미국법인은 세계 최초로 SID 72인치 촬영이 가능한 동물용 디지털 엑스레이 시스템 'MyVet' 브랜드와 정형외과 전문DR시스템 'RU-3000'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오스코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현 대표는 "오스코는 동물용(VET) 시장, 경주마 시장(Equine), 척추교정(Chiropractic), 족부의학(Podiatry) 등의 니치마켓용 솔루션을 개발, 제조, 유통,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며 "특히 동물용 영상장비 시장은 연간 약 2억50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다른 관련 시장 역시 선진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레이언스는 오스코의 판매 채널을 통해 진입장벽이 높아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 대표는 "의료기기 사업에 있어 지역내 인증 확보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특히 미국 제품을 기반으로 한 인증 확보는 중남미 및 중동지역 시장 선점에 매우 유리한 키를 쥐는 것과 같으며, 오스코 인수로 한층 수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언스는 지분인수 이후 부동산 매입과 오스코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도진수 사장의 지분 참여까지 일련의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상태다. 레이언스는 향후에는 생산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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