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국제유가 급등에 이틀째↑… 다우 0.61%↑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9.2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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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국제유가 급등에 이틀째↑… 다우 0.61%↑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1.44포인트(0.53%) 상승한 2171.3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10.94포인트(0.61%) 오른 1만8339.2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2.84포인트(0.24%) 상승한 5318.5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에너지 업종이 주도했다.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소식에 5% 넘게 급등한 덕분이다.



에너지 업종 지수가 4.34% 급등했고 원자재 업종 지수도 1% 올랐다. 반면 통신과 유틸리티는 각각 1.04%와 0.29% 하락했다. 전체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상승했다.

◇ 옐런 "대형은행, 추가 완충장치 마련… 금리인상 시점 미정"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대형 은행에 대해서는 더 큰 완충 장치를 확보하도록 하는 대신 소형 은행에 대해서는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 은행들의 재무 상황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상당히 개선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형 은행과 소형 은행에 차별적인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또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8개 대형 은행의 경우 2008년 이후 약 8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했다고 소개한 후 "규제 변화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금융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새로운 리스크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또 대형 은행들에게 보다 강화된 자본요구를 수반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필요성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단기 조달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었고 수익성도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최근 웰스파고의 임직원들이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유령계좌를 개설, 부정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는 혐의를 받으며 금융 규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많은 정책위원들이 새로운 위험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일부 완화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정책위원들이 올해 연방기금금리의 한 차례 인상이 적절하다고 실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경제가 과열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우리가 원하는 수준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좋은 (경제)상황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화당 의원들은 FRB가 행정부에 예속된 인상을 주고 있어 독립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의회가 FRB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 美 8월 내구재주문 ‘전월 수준’… 예상보다 좋아
지난 8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주문은 예상 밖으로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상무부는 8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1.9% 감소를 웃도는 수준이다.

8월 대형 민간 항공기 주문은 22%나 줄어든 반면 신차 주문은 0.7% 늘어났다.

운송부문을 제외한 8월 내구재 주문은 0.4% 감소했다. 블룸버그 조사치 0.5% 감소보다는 0.1%포인트 높았다.

방위산업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은 0.6%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핵심 자본재 출하는 0.4% 줄어들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내구재 주문은 당초 1.5% 증가에서 0.8%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 OPEC, 하루 74만배럴 산유량 감축 합의… 국제유가 5% 급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하루 74만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OPEC은 현재 하루 3324만배럴 수준인 산유량을 74만배럴 줄어든 3250만배럴로 감축하는데 합의했다. 국가별 산유량은 오는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OPEC은 또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에게 감산 합의 내용을 전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OPEC이 산유량을 감축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이란은 하루 400만배럴 수준에서 산유량 동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란의 현재 하루 산유량은 360만배럴 수준이다.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 26일부터 알제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에 참석, 비공식 회담을 갖고 국제 유가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5% 넘게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8달러(5.3%) 급등한 47.0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2.51달러(5.46%) 급등한 48.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달러 ‘약보합’, 금값 0.2%↓
달러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소식에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02% 하락한 95.4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을 내놓으면서 95.74까지 상승했었다.

하지만 OPEC이 하루 74만배럴 산유량을 감축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95.37까지 하락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수준인 1.12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25% 상승한 100.68엔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 영향으로 이틀 연속 하락하며 13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7달러(0.5%) 하락한 1323.7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1% 하락하며 8월24일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었다.

이날 윌리엄스 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하며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4.4센트(0.2%) 하락한 19.121달러에 마감했다. 백금도 0.2% 내렸다.

반면 구리와 팔라듐은 각각 0.8%와 1.9% 상승했다.

◇ 유럽증시, 도이체방크 자회사 매각에 일제 상승
유럽 증시가 도이체방크의 자회사 매각 소식과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7% 상승한 342.57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74% 오른 1만438.34를, 영국 FTSE 지수는 0.61% 상승한 6849.38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77% 상승한 4432.45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유럽 증시가 반등한 것은 도이체방크의 자회사 매각 영향이 가장 컸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애비생명보험을 약 9억3500만 파운드(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자금이 유입될 경우 도이체방크의 기본자기자본 비율은 0.1%포인트 올라갈 전망이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도이체방크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불완전 판매해 글로벌 금융위기 단초를 제공했다며 140억달러(약 15조38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일부에서는 도이체방크가 벌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럽 은행 전반에 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도이체방크 주가는 2% 가까이 올랐고 이즈뱅킹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도 각각 1.63%와 1.03%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토탈과 BP가 각각 1%와 0.9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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