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삼표 VS '달아나는' 한일, 즉석 시멘트 경쟁 "뜨겁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6.09.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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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삼표 VS '달아나는' 한일, 즉석 시멘트 경쟁 "뜨겁네"


물만 부어 바로 쓰는 즉석 시멘트 '드라이 모르타르'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드라이 모르타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한일시멘트와 공격적인 행보로 도전장을 내민 삼표간 쫓고 쫓기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이르면 올 연말 착공을 목표로 신규 드라이 모르타르 생산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2014년 경기도 화성시에 드라이 모르타르 생산공장을 짓고 드라이모르타르 사업에 본격 뛰어든 삼표는 지난 5월 인천에 드라이 모르타르 생산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공장이 완공되면서 현재 삼표는 연간 각각 70만톤씩 총 140만톤 규모의 드라이 모르타드 생산능력을 갖췄다.



삼표 관계자는 "드라이모르시장 빠른 안착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전국적으로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며 "세번째 드라이모르타르 생산공장을 영남권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이 모르타르는 시멘트와 모래 등을 공장에서 정확하게 계량해 미리 섞은 다음 공사 현장에서 물만 부어 바로 시공할 수 있게 만든 일종의 즉석 시멘트 제품으로 바닥, 벽 등 미장용 및 보수용 마감재로 주로 쓰인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보편화된 건설자재로 국내에서는 한일시멘트 (12,650원 ▼140 -1.09%)가 1991년 '레미탈'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장을 개척한 이래 약 80%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드라이 모르타르 시장 규모는 약 3500억원이다.



국내 드라이 모르타르 시장에서 한일시멘트의 태평성대가 깨진 건 삼표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후발주자인 삼표는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최근 2년새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파죽지세로 밀고 나오는 삼표의 행보에 밀릴새라 한일시멘트도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국내 드라이모르타르 4위 업체인 SPM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SPM의 생산공장을 3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한일시멘트는 그동안 취약했던 수도권 남동부 및 강원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드라이 모르타르 시장을 둘러싼 양측의 쟁탈전이 심화되는 것은 드라이 모르타르의 성장성과 부가가치가 일반 시멘트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이 모르타르를 쓰면 일반 시멘트보다 공사 기간과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 건설사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도로, 교량 등 대규모 토목공사보다는 아파트 건축공사에서 수요가 높은 만큼 최근의 건축경기 회복세에 따라 성장 가능성도 높은 만큼 관련 물량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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