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데 드는 비용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28일 기준 C영화관의 티켓가격은 주말 2D 영화의 경우 9000(이코노미석)~1만1000원(프라임석)이다. 더욱이 전체 좌석 반 이상이 프라임존으로 묶여 있어 대부분 관람객이 좌석당 1만원 이상 금액을 내야만 한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평균 영화 관람료는 33% 가까이 비싸졌다. 최근 10년간 물가상승률(27.5%)보다 높다.
대학생 김모씨(24)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서 한달에 두 번 정도 영화를 보는데 티켓값도 비싸고 매점 간식도 비싸서 한 사람이 영화표를 사면 다른 사람은 팝콘과 음료세트를 사는 등 서로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며 "그래도 가격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서 차라리 다른 것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28)도 "이전에는 심심하면 영화나 봤지만 영화 티켓값이 부담스러워진 뒤로는 그냥 대작영화라는 것들만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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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에 따르면 상영관 1위 사업자인 C사는 지난 3월부터 좌석별 차등요금제를 도입, 점유 좌석당 430원의 인상 효과를 봤다. 이를 5개 영화관에서 2개 영화를 상영했다고 가정하면 1주일간 10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2위 사업자인 L사(시간대별)와 3위 사업자인 M사(주말 일반시간대)도 차등요금제를 적용,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의 관람료를 올렸다.
김포에 사는 박모씨(35)는 "집에서 차로 5~10분 정도 거리에 영화관이 있어 영화를 자주 보는데 웬만하면 조조로 보려고 하고,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가거나 마트에서 대형과자를 사가는 경우가 많다"며 "남들에겐 찌질해보여도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상영 전 많은 광고를 봐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2014년 한국소비자연구소 컨슈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관람객은 영화 1편당 평균 11분 동안 총 22편의 광고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김모씨(30)는 "이전에는 광고를 보고 싶지 않아 영화가 시작할 때쯤 맞춰 들어갔는데 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되는 게 미안해서 이제는 그냥 일찍 간다"며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영화티켓을 샀는데 왜 광고까지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