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유나 기자
증권업계에서 IT 투자 스페셜리스트로 손꼽히는 이가근(사진·40)씨의 말이다. 그는 1세대 공대 출신 애널리스트다. 신영증권, 하나금투증권, IBK투자증권, 모건스탠리증권, KB투자증권 등에서 10여년간 IT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책 구성은 △1부 'M&A와 스타트업을 통해 신기술을 장착하는 글로벌 기업들' △2부 '2020년 IT 4대 핵심 유망 사업-드론, VR·AR, AI(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3부 'IT 대변혁, 국내 산업과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으로 이뤄졌다.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IT 업계를 견인하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둔화된 상황에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진행하는 투자의 60~70%가 드론, VR·AR, AI, 자율주행 자동차와 같은 신사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 그는 해외IT 기업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링스 컴퓨테이셔널 이미징', '메타이오', '페이스시프트', '이모션트' 등 VR 관련 기업들을 차례차례 인수했다. 구글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벌인 알파고 개발사 '딥마인드'를 비롯해 '네스트랩', '몹보이' 등 AI 관련 업체들을 인수하는데 280억달러(약 30조원)가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그는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IT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이 거의 없고, 코스닥시장 관련주도 투기성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투자 전 국내 대기업 IT 세트 회사들의 신사업 움직임과 중소형 관련주들의 고객사 동향을 면밀하게 살피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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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대학 시절 주식투자 대회 등에서 입상하며 애널리스트의 꿈을 키웠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SK하이닉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가 처음 증권가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06년. 당시 애널리스트의 숫자는 현재의 절반인 500명 정도였다.
그는 "당시 공대 출신이 애널리스트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분석 리포트 형식을 빌려 열정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며 "스스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Strong Buy)로 제시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웃었다.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두 가지 이상 관심 분야를 가지고 이를 교차시켜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