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염원은 유구할 것이니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2016.09.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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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카라’ 최세라(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염원은 유구할 것이니


안전은 결코 폭력으로 유지되지 않는 법이다. 안전이라는 명목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독선과 억압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69세 빈 몸의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후 317일간 사경을 헤매다 25일 소천하였다. 농민대회의 한 노인을 폭압으로 진압한 경찰은 사과 한마디 없이 안녕한 대신,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던 초로의 농민은 죽음에 이르렀으니.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카라 꽃이 피었다 지고 또 폈다 지고 다시 피듯 대대손손 안전한 사회, 약자의 생존권이 보장되는 사회, 그 염원이 천 년 사랑이란 꽃말같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하나의 촛불은 연약하나 천 년을 잇는 염원의 촛불은 유구할 것이니.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염원은 유구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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